[2015.03.16] 검은 대륙에 퍼지는 '행정한류'…행자부, 한-아프리카 행정장관회의 개최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우리나라 공공행정 제도와 정책 등을 국제사회로 확산하는 이른바 '행정한류'를 아프리카 지역으로 전파하기 위해 장도(長途)에 올랐다.

행자부는 정 장관이 16~23일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우간다를 방문해 아프리카에 '행정한류 전파'를 위한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내치(內治)를 담당하는 행자부 장관이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기존의 경제협력 위주 원조와 차별화해 우리의 효율적이고 수준 높은 공공행정 시스템을 아프리카 국가와 공유해 국가경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동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도 가장 발전이 더딘 지역으로 평가된다. 역설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전자정부나 새마을운동과 같은 우리나라 공공행정 정책이나 시스템에 주목하고 이를 도입하고 배우려는 움직임이 적극적인 곳이다.

행자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직접 '한-아프리카(1+5) 행정장관회의'를 주최하고 다양한 부대 활동을 펼쳐 행정한류를 확산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의에는 에티오피아·케냐·르완다·탄자니아·우간다가 참가한다.

정 장관 일행은 에티오피아에 도착하는 17일 오후 한국전 참전용사기념탑 헌화를 시작으로 18일에는 '한-아프리카(1+5) 행정장관회의'를 직접 주최한다.

회의의 주요 의제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과 협력 요청이 가장 많은 전자정부, 새마을운동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과정과 성공요인 등을 소개하고 아프리카에 적용 가능한 방법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참가국과 공공행정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19일에는 하일레마리암(Hailemariam) 에티오피아 총리 예방이 예정돼 있다. 이어 에티오피아 최고 대학인 아디스아바바대학 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국가 발전에 있어 젊은 지식인들의 역할과 공공행정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연설도 할 계획이다.

평소 새마을 운동에 많은 관심과 의지를 보여준 우간다에서는 정부 최고위 인사와 현장 관계자들을 만나 새마을 운동을 비롯한 공공행정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 우간다 대통령을 예방하고 농업지도자연수원도 둘러본다. 21일에는 지구촌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인 키테무·카테레케 마을을 시찰한다.

정 장관은 순방길에 오르면서 "행정자치부 장관이 되고 보니 국외에서 우리 공공행정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난해 12월 한-아세안 행정장관 라운드테이블을 시작으로 한-아프리카 행정장관회의를 거쳐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Korea'의 이름표를 단 공공행정 정책과 시스템이 국제사회에 널리 소개되고 전수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bo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