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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소식
[2014.12.17] 요즘 한류의 화두, 중국 진출 백태만상
요즘 연예계를 통틀어 한류의 중심은 중국이다. 너도 나도 중국 진출을 이야기하고 실제 가수든, 배우든 인터뷰에서도 중국 이야기는 꼭 나온다. 실제 중국은 기존 한류의 중심이었던 일본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새로운 한류 중심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1990년대 후반, 가요계에서 처음 불었던 한류는 중국에서 시작했다. 특히 당시 ‘한류(韓流)’란 말조차 중국 언론에서 지어준 것이기도 하다. 그러다 점차 일본으로 한류가 확산되면서 중국은 한동안 국내 연예계에서 관심이 멀어졌다. 그러다 한일관계 악화에 일본의 불경기, 극우세력들의 창궐로 한류가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다시 중국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요즘 국내보다 월등히 높은 행사 출연료에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실시간으로 한류를 소비하는 엄청난 규모의 팬들 덕분에 새로운 한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누가 중국에 가서 엄청나게 벌었다더라’ ‘누구는 중국에서 얻은 인기와 돈 때문에 한국 활동을 접은 지 오래라더라’ 등 어느 정도 검증됐거나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국내 연예계에 퍼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중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시장이다. ‘미생’의 영업 3팀 팀원들처럼 국내 연예계 관계자들도 중국 진출을 위해 ‘꽌시’를 적극 활용하고 이를 통해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 자본을 투자받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그 와중에 어떤 관계자는 수차례 미팅 약속을 잡았지만 시간이 임박해서 약속 연기 통보를 받고 공항에서 허탕을 쳤던 사례를 이야기하고 또 다른 관계자는 브로커의 농간에 중국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다는 증언도 한다. 그 만큼 ‘꽌시’를 잡기도 어렵고 국내는 물론, 일본과 달리 안정적이지 못한 중국의 사업 환경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연예계는 기존 사업과는 다르다.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확실한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수익과 성과도 보장되지 않는 속성 때문이다. 이를 중국 투자자들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법적으로 철두철미한 법무법인을 활용해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최근 ‘런닝맨’ ‘나는 가수다’ 등 국내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중국 현지에서도 정식으로 포맷이 수입돼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합법적으로 이러한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 역량들까지 확보하면서 국내의 법과 제도를 활용해 직접 한국의 연예계를 좌지우지 해 수익까지 내겠다는 공격적인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 관계자는 “어느 순간, 한류가 아닌 중류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지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연예문화부 기자>
‘런닝맨’ SBS 제공
‘나는 가수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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