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1] 한류·관광·쇼핑을 한번에 `DF랜드` 구축

■ 서울 면세점 누구 품으로
(3) HDC신라

면세점 사업의 강자인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만들어 '숙적' 롯데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독과점 논란까지 피해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중국, 대만, 홍콩 등 한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잡기 위해 한류의 중심 SM엔터테인먼트까지 끌어들여 세계 최대 시내면세점 'DF랜드'를 만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내놨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랜드'=HDC신라면세점은 범현대가와 삼성가가 뭉친 만큼 최고의 브랜드 구성으로 세계 최대 규모 관광허브형 면세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용산아이파크몰에 짓는 'DF랜드'는 한류, 관광, 문화, 쇼핑이 한곳에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듀티프리(Duty Free) 지역을 의미한다.

총 6만5000㎡ 규모의 DF랜드 중심에는 국내 최대 매머드급 면세점(2만7400㎡)이 들어선다.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는 2000여 명을 수용하는 한류 공연장이 조성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전시관이 들어선다. 또 200명이 한번에 식사할 수 있는 대형 관광식당도 문을 연다. 28만㎡에 달하는 대형 복합쇼핑몰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아이파크몰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자상가, 식당·커피숍 등과 통합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시내 면세점의 고질적 문제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을 대형버스 400여 대 주차 규모로 확보하고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도 개설한다.

내국인 위주로만 하던 이벤트도 외국인 대상으로 확대해 '몰링(malling) 관광'을 실현하고 국가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대중문화 전시도 상설화한다. 2017년에는 연결 통로로 직접 연결되는 1700여 객실의 국내 최대 비즈니스호텔 단지가 완공된다.

◇서울 관광의 '베이스캠프'=DF랜드는 명동과 종로, 신촌, 강남을 아우르는 서울 관광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민자역사에 들어선 철도 교통망을 활용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관광의 심장 역할을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KTX호남선과 ITX청춘으로 이어진 지자체와 협력해 면세점 방문객의 지방 관광을 유도하고 면세점 내에 지역특산품 전용관을 설치해 일본의 '도쿄 바나나' '나가사키 카스테라' 같은 지역 명물화를 추진한다.

지역 상생에도 힘을 쏟는다.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삼아 용산이 IT·전자 관광 중심지로 부활할 수 있도록 용산전자상가와 공동으로 외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펴고 홍보와 고객망 지원에도 나선다.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 시설을 리뉴얼하고 노후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할 계획이다.

양창훈·한인규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규모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세울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