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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소식

[2015.05.20] 中 골리앗 자본에 맞설 ‘문화 大기업’ 키워라

관리자 | 2015.05.20 10:56 | 조회 717
▲  그래픽 = 송재우 기자 jaewoo@
                                 
中 무차별 자본에 편입되는 양상
중국 업체 저작권까지 가져가고
인력만 제공하는 하청기지 될 판

인프라 갖춘 기업 역량 확대 시급
CJ 20년간 문화부문 3조 뚝심투자
영화 8배… 방송산업 11배 성장


문화콘텐츠는 한국경제의 미래성장 엔진이라 불린다. 특히 ‘딴따라’로 치부되던 대중문화콘텐츠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으로 번지는 모습은 놀랍고 생경하다. 요즘은 중국이 세계 제1의 문화 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다시금 한류의 조준점이 아시아로 넘어왔다.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을 품으면 전 세계를 품은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한국에게 중국은 익숙한 시장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같은 문화권에 속한다. 게다가 한국의 문화콘텐츠 생산 기술이 월등히 앞서고 고급 인력도 풍부하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은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힘썼다. 중국 텐센트는 CJ게임즈를 비롯한 한국 문화 기업에 6000억 원이 넘게 투자했고 화책미디어와 소후닷컴도 NEW와 키이스트의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중국이 지분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기업 가치가 크게 뛰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한류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던 문화 산업이 중국 자본 아래로 편입되는 모양새다. 단기간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돈이 활력소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한류 콘텐츠가 경쟁력을 잃고 중국의 ‘문화 하청기지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고기를 사가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배우려 한다. 대규모 투자의 대가로 저작권을 중국 업체가 가져가면서 한국은 제작 기술과 인력만 제공하는 ‘용병 국가’로 전락할 위기감이 대두됐다. 중국 내 한류를 촉발시킨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는 이미 중국 위에화와 직접 계약을 맺었고 ‘신사의 품격’의 신우철 PD, ‘조폭마누라’의 조진규 감독 등도 중국 작품의 메가폰을 잡았다. 더 나아가 조명, 촬영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현장 스태프까지 통째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이 중국행을 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푼돈을 받으며 일하기보다는 문화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국에서 ‘대접받으며’ 일하겠다는 속내다. 더 큰 시장에서 일하며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직결된다. 중국은 집적 효과를 누리기 위해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기업들이 영화, 방송, 음악, 게임 등 모든 영역을 섭렵하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반면 한국은 국가 지원도 미미한 상황에서 중국의 공세에 대항할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들에 대해 ‘수직계열화’라며 꼬집는 모양새다. 개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니 중국의 자본 앞에 와해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공세 자본에 흔들리지 않는 자본력과 창의성을 갖춘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중국의 신흥 미디어 기업들이 공격적 M&A를 통해 한국 미디어 산업에 진출하듯 이에 맞설 토종 기업의 역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대기업=독과점’이라는 굴레를 덧씌우기 전에 콘텐츠 생산자와 유통자로서 그들의 역할과 기여도를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런 유기적인 문화산업 발전은 매출이 10억 원 늘어날 때마다 생겨나는 일자리 수를 뜻하는 ‘고용유발계수’가 제조업보다 2∼3배 높다는 점에서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처방전도 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화를 통한 수직·수평 계열화는 중국 자본에 대항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원소스멀티유스’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대기업 자본에 바탕을 둔 과감한 투자를 마치 투기로 보는 듯한 시선부터 거둬야 한다.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한 장기적 투자는 필수고 이렇게 잉태된 콘텐츠를 적절히 유통시키기 위한 인프라를 갖춘 문화적 기업이 필요하다. 일례로 CJ는 이재현 회장 주도하에 지난 20년간 문화사업에 3조 원 안팎의 뚝심 투자를 해왔고, CJ가 문화사업에 진출한 후 영화산업이 8배, 방송산업은 11배 성장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동기 서울대(경영학과)교수는 “전 세계 시장을 바라보며 경쟁력을 키우고 전략을 세울 때”라며 “할리우드를 뛰어넘겠다는 목표 아래 국가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대기업의 육성에 전력하고 있는 중국 ‘골리앗’ 자본에 맞서려면 인프라와 콘텐츠를 경쟁력을 겸비한 토종문화 대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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