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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소식

[2015.05.04] 담연 이혜순, "한복 한류 이전 우리 경험치가 중요하다"

관리자 | 2015.05.04 13:10 | 조회 1139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담연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디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3.
한복 디자이너, 담연 이혜순은 그녀 자체가 곧 한복이다.

한복이라는 옷은 겉으로만 봐서는 고요한 그림을 닮았으나 실루엣 자체가 유연한 옷이며 간혹 예상치 못한 변신을 선사한다. 이혜순 디자이너 역시 한복을 향한 굳건한 고집 속에 뜨거운 에너지를 감추고 있다. 그의 에너지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뻗어나가 한복의 예상치 못한 얼굴들로 구현되곤 한다.


지극히 한복스러운 그녀, 이혜순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담연 매장에서 만났다. 한복 매장이 백화점에 입점한 것은 담연이 처음이다. 모두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 한복의 현주소다. 이혜순의 한복을 향한 고집과 변신이 더욱 대단해 보였던 데에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뒤늦은 자각이 있었다.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담연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3.
-전통 한복 브랜드가 백화점 매장에 입점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새로운 문을 열게 된 소감을 부탁드린다. 

▶기쁘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이 한복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평소 일본 백화점에 가면 기모노 매장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며 우리와 비교가 돼 늘 부럽고 안타까웠다. 이번에 롯데로부터 매장 제안을 받았을 때 기뻤고 담연이어서 감사했다.  



-백화점에 쇼핑하러 온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한복 매장을 둘러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친근해지는 것,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가장 기분 좋은 일이다. 한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면 마음에도 두게 되지 않나. 하지만 평소 아예 보지 못하다가 어떤 계기로 한복을 입게 될 때 왠지 멈칫하고 만다. 이렇게 서로 호흡할 수 있는 장소에 있으니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호기심으로 매장을 구경하는 외국인들도 많다. 

▶많이들 온다. 자연스럽게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전하게 됐다. 오늘도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으로부터 외국 손님들을 데리고 한복을 입어보러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우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제대로 된 경험치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외국인이 한복을 칭찬해도 그 칭찬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아는 한복은 칭찬 이상의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옷이다.



-한복 브랜드도 다양한데, 이번에 롯데 백화점에 입점한 것이 어째서 담연이었다고 생각하나.  

▶ 글쎄. 잘은 모르겠으나 사실 나로서는 이 공간을 통해 담연식으로 해석된 한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끼리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우리가 한복을 잘 모르면 밖에서 아무리 높이 평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3.
-스스로 한복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한만큼 한복으로 다양한 작업을 많이 하셨다. 한복 캣워크를 볼 수 있는 패션쇼도 진행했고, 발레리나들과의 화보도 꽤 신선했다.

▶늘 벌려놓고 후회한다(웃음). 처음 한복을 할 때는 정말이지 멋모르고 시작했다. 하다보니 너무 좋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고, 그렇게 나 스스로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감동받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뻗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늘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벌이게 되고, 그러다 늘 후회한다(웃음). 하지만 참 재미있다.



-평소에도 늘 한복을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가. 한복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한복 만이 아니라 한 디자이너의 옷을 계속 입어온 것 아닌가. 분명히 내 옷과 내가 닮아간 부분이 있을 것이다. 또 옷이라는 것이 몸의 움직임이나 마음가짐을 구속하는 측면이 분명 있다. 내 스스로는 잘 모르겠으나 그런 말들을 자주 듣는 편이다. 한 번은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초청받아 간 적이 있는데 키가 큰 이탈리아 남자가 쫓아와 건축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해 지은 건축물이 나와 닮았으니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  



-어떤 건축물이었나.  

▶건물 내부에 하늘이 보이는 정사각형의 구멍을 하나 뚫어놓았다. 자연과 소통을 상징하는 것인데, 그 건축가가 생각하는 건축의 철학이 곧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었다. 서로 다른 분야였지만, 나의 철학과 그의 철학이 통했던 것이다.



-영화 작업도 했다. 아무래도 캐릭터의 인생을 해석해 한복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을 것 같다.  

▶'스캔들'과 '쌍화점'을 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영화나 드라마의 의상 작업은 콘셉트에 대한 해석 위에 디자이너의 끼를 얹게 된다.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다.



-한복이 기존 서양의 옷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내 몸의 사이즈에 맞아야 내 옷이 되는 서양복식과 달리 한복은 입는 사람이 내 몸에 맞게 밀착시키면서 나오는 선이 있는데 그것 역시 한복의 디자인이다. 또한 몸의 움직임이 다 드러나는 서양복식과 달리 한복은 몸의 움직임을 가린다. 어째서 옛 사람들이 한복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몸에 맞게 만드는 법을 몰라서였을까? 아니다. 입어보면 알게 되는데, 한복에는 몸에 대한 배려, 움직임에 대한 배려가 있다.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담연 매장에서 웃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3.
-한복을 누구보다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혹시 함께 작업하고 소통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어떤 분야라기 보다 기회가 된다면 담연이 갖고 있는 색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다. 타 분야와의 협업에서 미처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그것이 가진 색다름과 새로움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 다른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 아닌가. 참, 우리 대기업에서 유니폼을 제작할 때 90% 이상이 해외 디자이너와 작업을 하는데 한복 디자이너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면 한국의 정서를 담은 유니폼을 입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한복을 참 높게 평가한다. 이번에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루브르 박물관의 장식예술박물 전시에서 서양복식을 포함해 한복 디자이너들의 옷도 전시하게 된다. 루브르 박물관의 한 큐레이터가 한복을 보고 '한복은 색도 있고 선도 있지만 디자인도 있군요'라고 말했다. 흔히들 한복을 이야기할 때 색과 선으로 단정짓는데, 사실 그 색과 선이 소재와 어우러지는 느낌이 바로 디자인이다. 그 말 한마디가 요 근래 나를 가장 기쁘게 했다.



-끝으로, 가끔은 평상복도 입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옷을 상당히 잘 입는다고 들었다. 패션감각이 빼어나다는 이야기인데, 옷을 잘 입는 비결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한테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것이다. 한복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다수가 한복을 한복이라고 생각하지 옷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퍼포먼스처럼 입게 된다. 그러나 한복이야말로 내게 어울리는 것을 가장 잘 찾아낼 수 있는 옷이다. 맞춤옷인 탓에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제안받아 잘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이 서양복식은 걸려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내가 입으면 이런 느낌이겠다' 가늠하지만 한복은 잘 모른다. 한복을 일상적으로 입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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