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 문화공간이 되다 '문화역서울284'

서울역, ‘문화역서울 284’로 새롭게 태어나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구)서울역은 1900년 7월 경부선의 ‘경성역’이라는 명칭으로 영업을 시작한 후, 1905년 명칭이 ‘남대문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나 1915년 10월 다시 경성역으로 환원되었는데요. 이후 1925년 9월 (구)서울역이 새롭게 준공되었습니다. 당시 최대 규모, 붉은 벽돌 사용, 르네상스식 건축물 등 독특한 면모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화역서울 284’ 돔 천장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

‘문화역서울 284’ 중앙홀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

중앙홀은 천장이 돔 형식으로 건축되었고 12개의 석재 기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현재 중앙홀은 ‘문화역서울 284’의 주 출입구인데요. 현재는 차기율 작가의 설치작품 ‘순환의 여 /방주와 강목사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화역서울 284’ 건물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

그렇다면, ‘문화역서울 284’는 언제부터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2004년 1월 새로운 서울역사가 생겨나며 구 역사는 폐쇄되었는데요. 구 역사의 복원작업을 하여 2011년 8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구 역사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 남아있는 건축물 중 가장 뛰어난 외관을 갖고 있어 사적 제284호로 지정되었는데요. ‘문화역서울 284’라는 명칭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사적번호와 문화공간의 이미지가 담긴 명칭을 통해 공간적, 역사적, 도시적 상징성을 알 수 있습니다.

* 사적(史跡) : 역사상 중요한 발자취가 남은 시설을 말하는데요. 사적은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선사시대 유적, 향교터, 성곽 등이 있습니다.

‘문화역서울 284’의 프로그램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기획전시, 예술교육, 시즌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전시는 모든 시민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요. 시즌 공연의 경우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작년 6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공연 <아트플랫폼1 가족과 함께 놀다>, 오는 11일, 12일에 열리는 기존 클래식의 틀을 깬 <RIGHT NOW MUSIC 2015 마라톤 콘서트> 등 각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시즌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새싹교실 ⓒ 문화역서울 284 공식홈페이지

현재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 전시 주제와 관련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였습니다. 오는 2일 어른들을 위한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특별강의, 4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새싹교실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생소할 수 있는 한국화를 접해보고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으며 어른들은 실제 작가를 만나보고 소통해 볼 기회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전시장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

4월 한 달간 진행되는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전시에는 29명 작가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 장르의 100여 점 작품들이 있는데요. 국내 한국화 거장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역서울 284’의 전관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각각의 공간을 활용하여 설치작품들을 더욱 감성적으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엄숙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귀빈실에서는 김태호 작가의 ‘풍경’은 작품의 이미지를 더욱 섬세하게 느껴볼 수 있는데요. ‘풍경’이라는 제목과 달리 전체 단색인 캔버스는 관람객들을 생각에 잠기게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곽훈, 点(점), 2015 (작품의 내부) ⓒ 문화역서울 284 공식홈페이지

조환, untitled, 2013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

부인대합실의 한 공간을 가득 채운 곽훈 작가의 <点(점)>은 한지를 거대한 원형 모양으로 만든 작품인데요. 작품의 바깥쪽을 걸으며 관람객에게 숲 속의 산책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작품을 거닐며 작가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중앙홀을 제외한 첫 전시장인 3등 대합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조환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데요. 강철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은 반야심경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비를 맞고 부식되어 만들어진 <untitled>을 보며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김승영, 구름, 2015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

 홍지윤, ‘애창곡’ 2010, ‘사랑가’ 2013 설치 전경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감성이 담겨있는 한국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프린터 합성기술을 사용한 작품, 고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난 작품, 미디어 기술을 사용한 작품 등 한국화의 새로운 변신을 볼 수 있습니다. 김승영 작가의 구름은 미디어 영상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구름이 점차 움직이다가 사라집니다. 파란 조명을 이용하여 고요함, 구름은 삶에 대한 허무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홍지윤 작가의 작품인데요. 1, 2등 대합실에 전시된 홍지윤 작가의 작품은 시각과 더불어 청각도 자극하였습니다. 작품에 동양의 이미지가 물씬 느껴지는 화려한 색감을 사용하였으며 전시실에는 작가가 직접 부른 노래가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현대식으로 해석된 한국화’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들은 관람자들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문화역서울 284’를 통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의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게 도와주며 함께 온 가족, 친구 또는 작가와 소통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앞으로 서울 중심의 재탄생한 문화공간 ‘문화역서울 284’가 시민들로 더욱 많이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전시 정보
장르 : 회화, 사진, 설치, 영상
일시 : 2015년 4월 01일(수)~2015년 4월 30일(목)
장소 : ‘문화역서울284’ 전관(옛 서울역)
관람료 : 무료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관람시간 : 주중/주말 10:00~19:00 (‘문화가 있는 날’ 21시까지 연장 운영)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월요일이 법정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평일 휴관)
자세한 정보: https://www.seoul284.org/

* 참고 자료
[네이버백과사전]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29889&cid=42856&categoryId=42856
[네이버백과사전] 두산백과 ‘사적’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07878&cid=40942&categoryId=33495
[네이버백과사전]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적’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8803&cid=46660&categoryId=46660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