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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양악 생상으로 한국 클래식이 보인다

hallyuforum | 2014.10.08 21:50 | 조회 403
조회 : 630  

국악 양악 생상으로 한국 클래식이 보인다

 

 

오페라 대장경 (최천희 작곡)

 

임동창의 판소리 부활 시도 새 길을 열었다

 

G 20 정상회의를 훌륭하게 마쳐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 아시안 올림픽도 종합 2위로 일본을 제쳐 새삼 국력의 신장을 느낀다. 올해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었지만 우리가 이만큼 성장한 이면에는 국민 모두의 땀과 눈물, 그리고 교육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제는 좀 당당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나라가 된 것 같다. 당연히 남에게서 빌려 온 것에서 우리 것으로 자신감을 표현할 단계에 왔다.

그런데 자기가 배워 온 것을 모두 비우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창조성으로 새 길을 열고 시장성을 확보하는 것은 기득권 양식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창조’는 ‘모험’을 먹고 산다. 기존의 벽을 깨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 과단성과 용기가 필요하다. 당연히 안정된 자리를 가진 쪽에서 할 수 없는 실험이다. 어느 쪽을 더 높이 사느냐에 따라 창의적인 사회인가, 고인물 사회인가가 가름이 될 것이다.

임동창의 '本 born burn- 판소리 세계를 만나다‘(12월 4~5일 국립극장)를 보았다. 그의 말대로 10년만의 외출이고 필자도 그를 본지 10년쯤 된 것 같다.

 

고수 하나와 풀어가는 판소리는 전통이지만 젊은 세대들은 변신을 꿈꾼다. 전통을 지키고 싶지만 변해 버린 관객의 입맛에 마냥 전통 그대로를 강요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근본을 버리면 곤란하다. 주체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적인 형식을 만들어보려는 게 창작자의 고민이다.

 

임동창이 45인조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현악 오케스트라(바이올린 24, 비올라 6, 첼로 6, 콘트라베이스 3)의 편성에 가야금 김귀자, 거문고 한민택, 아쟁 김영길, 해금 김정림, 대금 원완철, 타악 김규형을 편성에 넣었다.

판소리 명창 오지윤이 심청가 ‘눈대목’을 했다. 현악기는 소리를 방해하지 않도록 피치카토 주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럴 때 오케스트라는 가야금을 현대화한 것이 된다. 현을 합해 튜티로 할 때의 에너지는 분명 호소력이 있었다. 唱의 소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오브리가토에서는 국악기 고유의 칼러를 냈다. 악기들이 돌아가며 특유의 흥을 돋우고 특히 장구와 달리 타악의 신명으로 주자들이 보낸 추임새가 판을 뜨겁게 달구었다. 판소리가 현대의 옷을 입고 부활한 것이다. 몰입한 오지윤 명창에 관객들은 연신 눈가를 훔쳤다.

 

 한걸음 나아가 임태경의 팝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쑥대머리’를 바로 교차시키는 시도도 있었지만 동문서답처럼 좀 어색했다. 그러나 임작곡가가 만든 1300년 전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낸 것에서는 고심이 한층 깊었음을 발견하게 했는데 가능성이 엿보였다. 그의 피아노 독주곡 역시 우리 피아니스트들이 모두 연주했으면 좋을 성 싶은 멋진 우리 가락의 곡이었다.

 

최천희 오페라 ‘대장경’ 완성도 높아 세계로

 

또 하나의 새 길은 오페라에서 열렸다. 경남 지역의 최천희 작곡가의 창작 오페라 ‘대장경’(12월 2~3일 창원 성산아트홀, 5일 경남문예회관, 9일 김해 예술의 전당)이다.

 

작곡가는 주체성이 분명했다. 서양 음악의 자주적인 수용을 모토로 오페라를 썼다. 그 역시 오케스트라 현악 파트를 우리의 가야금과 거문고로 해석했다. 우리 현과 서양 현악기가 다른 점이 주법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존중해 악기만 바꿔서 기능을 살린 것이다. 대장경의 아리아와 중창, 합창은 唱, 正歌, 民謠 등에서 풀어낸 만큼 어법 자체가 진솔하고 과장이 없었다.

 

단순하면서도 우리 것이 잘 녹아있어 아리아는 입가에 맴돌았고 관객 전달력과 흡수력이 매우 높았다. 공연이 끝나자 성공적인 작품에 로비가 술렁이었다. 바로 세계로 나가도 손색이 없을 완성도를 보여주었는데 작곡가가 지휘자여서 연습을 하면서 게으름을 피우는 배역을 가차없이 자르는 등 엄청난 폭군(?)으로 군림했다는 후문.

 

이처럼 국악과 양악이 만나 ‘한국 클래식’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지금 세계는 한국 음식에 맛 들여 뜨거워지고 있다. 음악은 귀로 먹는 음식이다. 단단히 준비해야 하고 눈치 빠른 사람부터 눈을 떠 블루오션 시장으로 가야한다고 믿는다. 새해엔 창작자 못지않게 연주가들의 변신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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