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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세계화와 고택문화자원의 활용 - 문화원연합회 월간 '우리문화' 원고

hallyuforum | 2014.10.08 21:29 | 조회 446
조회 : 506  

 

 

한옥의 세계화와 고택문화자원의 활용

한덕택(한류문화산업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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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웰빙 열풍과 함께 우리의 전통 한옥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로 건축하고 요즘 부모들의 골칫거리인 자녀들의 ‘아토피 및 건선에 좋다’는 인식이 늘어가고 처마 선의 아름다움과 건물의 목구조와 창호 등이 그 미학적 가치가 재평가 받으며 한옥은 불편하고 관리하기 힘들다는 인식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또한 서울시를 비롯해 전북 전주시, 전라남도 등이 전통한옥 보존 및 한옥마을 조성에 나서고 LH공사 등에서도 새로 조성하는 대단위 주택단지에 한옥의 장점을 도입하는 등 지난 1970년대 새마을 운동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옥이 새롭게 조명을 받으며 각지에 한옥학교가 들어서고 한옥목수 양성과정에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등 한옥산업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문광부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한스타일 6대 과제에도 한옥이 포함 되는 등 한옥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고조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여 한옥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북촌의 한옥마을이나 안동의 하회마을이 주는 고졸함과 아름다움이 관광자원으로서 성공했다지만 생활공간으로서의 한옥은 우리시대의 생활환경과 편리함을 담아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야한다. 이를 위해 수납공간의 부족, 주방 및 욕실의 현대화 등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고 한집 한집마다 주인의 철학이 반영된 개성 있는 한옥이 출현한다면 웰빙을 넘어 로하스적 삶을 추구하며 'Slow Life - Slow City'를 지향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거문화는 생활양식의 중심에 있으며 주거지의 자연환경 및 자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한옥의 양식을 그대로 수출하거나 전파하기 보다는 한옥이 가진 자연과 조화하며 지형에 따라 건축하는 풍수와 차경산수의 지혜, 자연 친화적인 소재, 창호를 비롯한 목재를 활용한 아름다운 실내 인테리어 등 세계인이 공감할만한 콘텐츠로 재구성해야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동안 한옥은 산업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정책적으로나 수요측면에서 도태되었다. 이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예산의 부족도 원인이지만 시대 변화를 한옥이 수용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따라서 한옥의 세계화에 대해서는 건축가, 문화인류학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목수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우고 치밀하게 진행되어야한다. 자재와 규격의 표준화, 도시형 한옥의 표준설계 안의 마련, 공동주택으로서의 한옥단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표준 설계 안 개발, 한옥 건축인력 양성 수급계획과 건축비 절감방안 등의 다양한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옥문화가 한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한옥을 현대화 세계화하는 노력과 병행하여 기존의 한옥문화 즉 고택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문화란 과거와 현대의 대화 속에서 미래를 열어갈 때 큰 가치를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영속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한동안 한옥은 우리의 주거문화가 급속도로 바뀌는 가운데 정체되고 소외되었다. 문화재 지정된 고택에 대한 유지보수 위주의 한옥 보존대책은 지난 1990년대 들어 한국문화 100대 상징에 포함된 후 한브랜드 6대과제(한브랜드는 한스타일을 거쳐 한국스타일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에 포함되며 때마침 서울시의 북촌한옥마을 보존대책 및 각 지자체의 전통문화보존대책에 힘입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행정기관의 예산부족과 전문 인력의 부족 그리고 화재에 취약한 문제점 등으로 인해 활용보다는 보존관리에 치중하며 답보상태를 유지하다 민간차원에서 한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고택문화재 소유자들 또한 사단법인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한옥 펜션, 한옥 게스트하우스, 호텔 등 다양한 한옥 숙박시설이 늘어나며 한옥체험업협회도 만들어지고 한국관광공사에서도 한옥을 활용한 문화관광상품 개발에 관심을 갖고 ‘한옥에서의 하루’라는 통합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고택의 활용 정도는 화회마을이나 양동마을처럼 단체관광객들이 들리는 투어코스 내지는 한옥숙박에 머물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고택을 단순히 한옥체험의 공간으로만 보는 것은 고택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다. 현존하는 고택의 대부분은 종가문화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즉 고택이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국의 삶에 녹아들어 있는 유교문화, 가족문화의 전승공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한다. 그것은 단순히 고택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체험이 아니라 고택이라는 공간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진일보한 체험프로그램이 있어야 체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고택과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택이 우리 전통문화 계승의 거점으로 교육 및 체험의 장으로 확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

택 소유주, 문화재청, 지자체,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참여와 역할분담 그리고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고택이 가진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보다는 체류형의 고품격 문화체험 상품의 개발이 좀 더 효과적이며 부가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관광 상품처럼 스쳐지나가는 시간에 쫒기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고 체험하며 느끼고 감동하는 고품격 문화관광 상품으로 거듭나야한다.

 

이를 위해서 고택 소유주는 주방 및 화장실 등 편의시설에 대한 보완과 고택체험 프로그램의 개발과 서비스 마인드 강화에 노력하는 동시에 고택에 전하는 역사와 전통을 스토리텔링으로 정리 해야겠다. 문화재청과 해당지자체 역시 예산 확보를 통한 유지보수 지원 확대와 비현실적인 규제위주의 관리를 현실적이며 탄력적으로 바꾸며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한다. 이런 하드웨어적 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결합해 고택을 지역 전통문화와 한스타일의 거점 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역사, 문화인류학, 민속학 등 전문가들의 기본 콘텐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선행되어야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원과 예총 등이 결합하여 지역의 민속 및 예술, 전통혼례와 성년례, 향음주례 및 전통예절 등의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향토음식과 종가음식 체험, 천연염색 및 공예 체험 등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최근 경북도와 경북여성발전연구원이 개최한 종가포럼처럼 고택에 전하는 음식의 보존과 표준화를 통한 상품개발과 문장 및 인장디자인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고택문화콘텐츠의 개발 또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1사1문화재’처럼 ‘1사1고택’제도를 도입하여 기업은 고택 보존 및 운영을 지원하고 고택을 직원 및 직원자녀 인성교육 및 문화체험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고택 소유자의 큰 짐을 덜어주는 동시에 상생의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기업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필요하다.

 

이제 한옥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기회를 통해 고택 또한 은둔이 시간을 벗어나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장에 당당히 주연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런 두 번 다시없는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방문 관광객 수와 입장료에 집착하는 단기적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한다. 또한 고택은 박물관이나 민속촌이 아닌 종손이 살고 있는 공간으로 과거에 머무는 공간이 아닌 현재와 미래가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필자 소개

- 前 예문관 이사(운현궁, 선비촌)

- 前 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지도위원

- 한류문화산업포럼 사무총장

- 전통문화평론가, 한스타일 코디네이터

- 국립국악원 객원 칼럼니스트

- 문화연합회 경기도지회 ‘화성행궁 성년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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