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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문화원연합회 월간 '우리문화' 원고 - 탁계석 정책위원장

hallyuforum | 2014.10.08 21:29 | 조회 417
조회 : 759  

 

 

 

이제는 고급한류로 블루오션 개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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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한류문화산업정책위원장/ 예술비평가협회장)

 

 

무릇 세상의 이치가 풍성해지면 보다 나은 것을 찾게 된다. 대중문화 한류가 시장 논리 면에서 거대한 수효를 만들어 가고는 있지만 ‘동남아’라는 한계 시장에서 맴돌고 있다. 10대 청소년과 드라마 청중들로 채워진 시장에서 벗어나 유럽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재의 상품으로는 접근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럽은 동유럽과 서유럽에서도 조차 서로의 문화적 자존심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자신들이 접하지 않은 동양의 문화가 이곳 상류 사회로 쉽게 젖어 들 수 없음은 당연하다. 우리가 다 아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현지 상황에 너무나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 높은 장벽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떠한 경우든 상대 문화를 만나려면 우선 정확히 상대를 알아야 하고 존중하면서 대화가 시작된다.

 

우리 것이 소중하다고 일방적으로 우리 것만 이야기해서는 좋은 대화법이 못 된다. 그 예로 우리의 사물놀이가 좋다고 이를 그대로 유럽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면 역기능이 일어나다. 외국 극장들이 섬세한 음향과 외국인의 귀가 우리 사물놀이 사운드에 적응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

 

몇 해 전 이탈리아서 우리 대사관의 초청을 받은 자리에서 이 곳 대사가 사물놀이 공연으로 관객들이 구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발 좀 자제해 달라고 했다.

또 하나, 국가브랜드다 어쩐다 해서 설익은 공연물들이 무조건 해외로 나가는 사례다. 극장 시스템이 정착된 유럽 현지에선 절대로 쉽게 스케줄을 잡을 수가 없기에 이들과 서로 맞추는 것이 어렵다. 그러다보니 주로 한인 교회나 종교 단체와 연계해 장소만 있으면 우리 교포 대상의 공연을 하고 버젓이 언론에서 과포장해 오지 않았는가.

우리가 뭘 가지고 나가야 하는가. 왜 고급한류를 준비해야 하는가. 그 첫째는 동남아 시장의 한계성 극복이고 다음은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그 이미지 상승으로 수출이 이어져야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상류사회로 파고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에겐 그토록 좋은 된장과 젓갈 김치가 이들의 입맛에 맞겠는가. 우리 입맛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쪽 입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존중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누구나 그 나라마다 소중한 전통과 민속이 있다. 그렇지만 현대에 사는 오늘의 사람에게 과거의 전통만을 강요할 순 없다.

 

문화가 차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안방 드라마가 국민의 최고 선호품이지만 이들은 오페라나 발레의 극장 문화를 최고로 여긴다. 동유럽은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택시 기사도 퇴근하여서는 정장을 하고 오페라, 발레를 관람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줄 오페라가 몇 편이나 있는가. 유럽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우리 오케스트라가 얼마나 있는가. 미안하지만 현재로서는 답을 하기가 어렵다.

 

빈의 슈타츠오퍼(오페라극장)에 연중 오페라가 열리고 늘 관객이 만석을 이루지만 우리에겐 한 해에 오페라 한편 볼 수 없는 지역이 너무 많다. 이들의 문화 문법 구조에 맞는 양식화로 새 것을 만들어 소통해야 해외 시장에 팔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국악관현악으로 된 작품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가 없다. 그들이 우리 국악기를 배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곡으로 만든다면 ‘아리랑 교향곡’이나 ‘교향시 한강’, 백두산 서곡’을 만들면 세계 오케스트라와 직접 연결이 될 수 있다. 지구상에 오케스트라가 없는 나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의 빛나는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일급 요리사가 얼마나 있을까.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문화원은 또 어떤 정보와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

 

고급 한류상품을 만들려면 만드는 사람부터가 필수적으로 고급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제일 잘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 있을 때 그들도 시장을 열 것이다. 지금 선조들이 물려준 불고기, 김치, 비빔밥이 미국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 관심을 끌면서 부상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위해 김치, 된장, 막걸리, 불고기송의 음식 노래들을 만들었다. 아울러 단군 이래 최대 브랜드인 아리랑 라벨의 오케스트라도 창단했다. 여기에 우리 작곡가의 우수한 작품을 실어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면서 리셉션에선 우리 음식을 선보인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콘서트나 오페라극장에서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면 그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겠는가. 이제는 양에서 질적인 전환을 해야 한다. 유럽의 뿌리 깊은 전통에서 보면 우리 것을 선보이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에 단단히 준비하고 만들어야 한다. 우선 내일을 열어갈 청소년들이 세계 문화에 눈을 떠야하는데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가. 특히 지역을 보면 공연장은 있으되 공연이 없어 마치 논, 밭에 작물이 자라지 않고 있는 것처럼 을씨년스럽고 안타까운 풍경이다.

 

그간 우리가 성장에 바빠서 그럴 틈이 없었지만 이제는 발상을 달리해야 할 때가 왔다. 고부가가치의 블루오션 시장에 고급한류가 나가야 한다. 서구사회에 코리아의 멋과 신명을 잘 보여 줄 때가 왔다. 그들도 동양의 문화를 고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탁계석

한국음악협회 부회장 역임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자문위원 역임

한류문화산업포럼 정책위원장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

오페라 소나기, 메밀꽃 필 무렵

한류 음식 노래 및 가곡 50편 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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