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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신나고 재미있는 길

hallyuforum | 2014.10.08 15:04 | 조회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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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 : 2011.2.1 화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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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신나고 재미있는 길
2011년 01월 31일 (월) 12:19:41남기임 기자  kinam@ucnnews.com

난 지금 못 가 본 스마트폰의 길을 신나게 가고 있다. 평소에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 비교할 수 없음에도 종종 상대적 무지함에 기죽기도 하는 나. 요즈음은 나름대로 현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고 있었다. 프리젠테이션의 천재, 디자인의 천재라 불리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어느 신문에선 세계인들에게 신흥종교 잡스교가 생겼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 적도 있다. 
잡스라는 인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동갑내기 잡스의 신도인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웃은 적이 있었다. 그의 기사를 보게 되면 빠지지 않고 읽거나 혼자 보기 아까워 기사들을 오려 슬쩍 아이들의 책상 위에 던져 놓기도 하곤 한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연설문은 즐겨찾기에 넣어 놓고 몇 번이나 읽으면서 소름이 쫙쫙 끼치는 감동을 받으며 아들, 딸의 이메일에 보내기도 했다. 

  
▲ 스티븐 잡스
그를 그린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이란 책을 읽고선 얼마나 떠들었는지 친구 두 명이나 그 책을 사서 봤다고도 했다.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의 그 자신감 넘치는 언행이 애플을 더 돋보이게 하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그는 카리스마와 예지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세계 정보기술 혁명을 일으킨 사람이라고들 한다. 또한 요즘 잠시 휴식을 취하는 그에게 “그의 병가는 인류의 손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현대문명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폰을 탄생시키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기 때문에 그를 그렇게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그 스마트폰의 장을 연 그를 극찬하는 것에 한몫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니까. 일찌감치 아들, 딸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난 원래 기기에 대해선 별로 관심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집에 있는 전자제품이나 전화기의 복잡한 기능을 보면 알려고 하기 전에 벌써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오기 때문에 복잡한 것들도 내식대로 지극히 단순하게만 사용하곤 했다. 다른 땐 누가 여자라서 그렇다든가, 아님 나이가 들었다거나, 아줌마라서 그런다 하면 이게 무슨 성차별이냐?, 내가 무슨 나이가 들었다고? 하며 발끈하면서도 그런 기계를 다루는면에서 “그래, 난 아줌마라서 몰라” 하며 기분좋게 아줌마이기를 거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보통의 내 사고방식대로 말하자면 TV는 채널만 돌려가며 보면 되고, 전화기는 걸고 받기만 하는 걸로 전자제품을 생각하는 수준이었으니까. 

어느날, 내 생일이 다가오자 자식들이 서서히 접선을 해 오는 게 아닌가. 
 
  
▲ 어느날 스마트폰이 내 손 안에

아이들이 초중학생일 때는 엄마가 좋아하는 아주 연한 색의 장미꽃을 한 다발 사오거나, 엄마의 화장품 서랍을 열어 보고 같은 색의 립스틱을 사와 감동을 주곤 했었다. 그런 아이들이 이젠 어른이 되어 자신의 능력들을 과시나 하는 듯 제법 단가가 큰 선물들을 공세하곤 한다. 요즈막엔 엄마가 시간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놀고 있고, 오나가나 노트북을 끌어 안고 다니며, 스티브잡스라는 인간의 매력에 빠져 있는 걸 아는 아이들이 “생일 선물 뭐 필요하세요?” 로 시작해서 “아이패드 사줄까?, 아이폰 사줄까? ”하며 나이 들어가는 엄마를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 선물 목록을 들이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에이 무슨... 됐어, 오래되어 가끔 말썽을 부리기 해도 난 이 정도 노트북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그리고 이 전화기는 어떠냐? 지금도 전화가 잘만 되는데...“ 하며 정말 별로 관심없이 “됐다”를 연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들이 이 오학년 후반을 훌쩍 넘은 엄마의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게 아닌가. 
“어머 이게 웬일이야. 좋은데, 엄마도 이젠 스마트폰 쓰는 신세대네.” 하며 오직 생일 선물의 의미만을 부여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냥 신제품 전화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전화기 이리 줘 보세요”.하더니 이것저것 다운을 받아 가르쳐 주는 게 아닌가. 

그런데 이 전화기라는 것이 기능 하나하나를 사용할 때마다 사람을 놀라게 하더니 이젠 감동적이기까지 하니 난 하루하루가 이 스마트폰 때문에 너무도 재미있고 즐거운 나날의 연속이 된 것이다. 평소에 나의 핸드백속에 카메라와 계산기, 인터넷 전화기등을 습관처럼 넣어가지고 다니는지라 나의 핸드백을 들어보는 사람들은 “여기에 금덩이가 들었나? 뭐가 들어서 이렇게 무겁냐”고 이구동성이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카메라와 계산기는 물론이구 인터넷전화기도 내 백에서 사라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핸드백까지 가뿐해진것이다. 스마트폰이란 게 어쩜 그렇게 똑똑한지 이것저것 앱을 다운받으니 편리하기 그지없는 기계였다 세상에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내 손바닥 안에서 다 이루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카메라의 기능도 여러 가지, 포토샵의 기능, 온갖 단위의 환산, 각나라의 단어 번역도 자유자재, 전에는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저장하여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찍자마자 전화기로 즉시 전송할 수 있다,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화상통화를 한다. 친구들이 사는 도시마다의 기온까지 쉽게 알 수 있어 “서울의 날씨가 백년만의 추위라며? 낙동강이 다 얼었다며? ”하며 수다도 떨기도 한다 , 물론 그것도 공짜로.

전에는 조금이라도 더 사용 시간이 긴 전화카드를 사려고 한국식품점으로 국제전화카드를 사러 다니기도 했다. 이젠 그런 수고도 할 필요가 없음은 물론 인터넷전화기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국제전화까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또 눈만 뜨면 딸아이의 딸아이와 눈맞추는 일이 즐겁다. 일명 훼이스타임으로 딸아이는 시시각각 지딸래미, 즉  내 손녀의 사진을 전송해 온다. 전화 대신 화상으로 걸어 온다. “엄마! ”하고 부르면 누웠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이쁜 딸래미와 이쁜 손녀를 보기 위하여. 하루하루가 정말 즐겁다. 

한 번은 운전중에 고속도로를 막 벗어나자마자 차 뒷바퀴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꼭 바퀴가 금방 터져 버릴 것 같은 굉음에 놀라 앞서 달리던 아들 차를 세우고 살펴달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들이 바퀴는 들여다 볼 생각은 않고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길래 “얘가 바퀴 좀 살피랬더니 전화기는 왜 꺼내는 거야” 핀잔을 주었다. 그런데 묵묵무답인 아들의 손에 들었던 전화기가 갑자기 후레쉬가 되어 바퀴를 이곳저곳을 비추는 게 아닌가. 

“ 어머나 이게 왠일이야. 그런 기능도 있니?” 
밝기는 어쩜 그렇게 밝은지.. 차바퀴는 아랑곳않고 신기해 하며 쳐다보는 모친을 보고 싱긋이 웃는 아들. 앱을 받아보니 위급상황 표시등과 별의별 표시등이 즐비하다. 아니 무슨 전화기가 왠 첨단기기로 변했단 말인가. 

더더욱 이곳에서 살면서 제일 답답했던 것이 능숙지 못한 영어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었다. 어쩌다 한번 메세지를 보낼때면 쩔쩔매던 것을 한글로 속 시원하게 쓰고 싶은말을 다 쓸 수 있으니 나에겐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더더욱 나를 놀라게 하는건 한국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각 FM 방송도 이곳에서 현지시간과 똑같이 다 청취할 수 있다. 이곳에 오기전에 즐겨듣던 방송을 들으며 날이면 날마다 이 스마트에 대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스마트폰을 쓰기 전에 어느 분이 신문에 기고하기를 이제는 전화기에 있어서 전화 기능은 옵션이 되었다라고 했을 때 난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이제야 실감이 나고 있다. 이메일이 손바 닥안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신문도, 책도 다 내 손 안에 있어 많은 책들을 무료로 볼 수도 있다. 네비게이션도 된다. 인터넷뱅킹도 자유롭다. 네이버도 있고 구글도 있고 훼이스북도 있다. 두 전화기를 서로 갖다 대면 상대의 내용을 그대로 다 입력할 수도 있다. 컴퓨터의 마우스와 키보드로 변신하여 침대에 누워서도 내 컴퓨터로 쓸 수 있다. 

모든 게 다 되는 거 같다. 내 손바닥 안에서 세상을 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 손바닥 안에 세상이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그야말로 안 되는 게 없는 거 같다. 

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작가 박완서씨가 돌아가셨다. 
그분의 마지막 작품 <못 가 본 길이 아름답다>는 라는 제목의 책을 스마트폰으로 읽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아직 읽지 못했을 작품을 무료도서로 읽고 있었기에 그분이 더욱 생각난다. 고마운 스마트폰, 똑똑한 스마트폰이란 생각이 더더욱 든다. 

그분의 글처럼 그분은 지금쯤 못 가 본 아름다운 길을 가고 계실까? 하고 생각한다. 
그럼 우린, 우리 인간은 얼마나 더 이 미지의 세계를 향해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이제껏 없었던 스마트폰의 길을 새로 만든 것처럼. 

못 가 본 길이 아름답다고 한 박완서 작가님의 말을 되뇌이며 요즈음 난 스마트폰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아름다운 길을 신나고 재미있게 가고 있다. 똑똑한 스마트폰 덕분에 나이를 잊으며 삶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얼마 전 은퇴 선물 목록에 나이 드신 분들이 잘 하지 못하는 트위터나 훼이스북을 개설해 드리거나 스마트폰을 선물하는 게 좋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왜 그런 것들이 필요한지를. 왜냐하면 그로 인해 우리처럼 인생 후반을 향해 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신나고 재미있는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남기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한국음식전문점 '아띠'를 운영하는데,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촌뉴스 캐나다 지역 주재 기자로서, 이국의 땅에서 만나는 문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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