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시인 채바다(68)씨는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제주도 내 초·중학생들의 편지를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전달했다.
채씨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의 초·중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편지를 보낼 것을 제안했고 제주도의 초·중학생들은 당초 채씨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만3000여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이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전거로 제주에서 출발해 전남 장흥, 영암, 나주, 장성, 전북 정읍, 전주, 충남 천안, 경기도 수원을 거쳐 서울까지 이동했다. 채씨는 “자전거 순례라는 힘든 과정을 통해 지진 피해로 좌절감이 클 일본인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전하고 고통을 나누고 싶었다”고 자전거 일주 취지를 밝혔다.
그는 “독도 교과서 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한·일 관계는 건강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라며 “제주 청소년들이 알알이 적은 편지들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믿을 수 있는 친구’라는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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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씨는 한일 해협을 뗏목을 타고 세 차례나 건넌바 있는 고대해양탐험가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류문화산업포럼의 신승일 회장(한류전략연구소장)은 "인류애적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이 정을 나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류에 이어 양국 국민이 문화적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