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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 -임준희 가곡집 그토록 그리움이 소니 발매 (탁계석)

hallyuforum | 2014.10.08 14:31 | 조회 614
조회 : 680  
이영화- 임준희 가곡집 그토록 그리움이 소니 발매 (탁계석)) | 작곡가 임준희

 

 

 

 

이영화 - 임준희 가곡집 《그토록 그리움이》  

 
아티스트 : 이영화 ㅣ 음반사 : SONY MUSIC ㅣ 발매일 : 2011년 06월24일

 

 

 

그토록 그리움이 떠나지 않으면 / 밤 새워 초승달을 따라가 보아요
그래도 그리움이 떠나지 않으면 / 그대로 침묵하고 시인이 되어요
(차길진 작사 '그토록 그리움이' 중에서)

'한국적 혼이 살아있는 음악'이라는 평을 들으며 오페라 《천생연분》, 가곡 《비개인 어느 날》, 《겨울 강》, 전통 가곡 《달하》 등 새롭고 다양한 성악 영역을 개척하고 최근 국립국악관현악 위촉의 《어부사시사》를 작곡한 중견 작곡가 임준희의 첫 가곡집 《그토록 그리움이》의 재발매 음반.

작곡가 임준희의 작품에 대한 애호가들과 평론가들의 호응에 힘입어 소니 뮤직에서 새롭게 발매하는 작곡가 임준희의 첫 앨범!! 

호세 카레라스 콩쿨에서 최고의 테너상을 수상한 테너 이영화의 노래로 차길진, 한여선, 김경희, 이해인, 이상범 등 유명 시인들의 시어들을 무지개 같이 다양한 색깔의 사랑 노래로 들려주고 있다.

 

 

                            수록곡 src

임준희 가곡집 《그토록 그리움이》

  • 01. 무지개 (차길진 작사)
  • 02. 애수 (김경희 작사)
  • 03. 그토록 그리움이 (차길진 작사)
  • 04. 가시리 (고려가요, 정가_정마리)
  • 05. 비 개인 어느날 (한여선 작사)
  • 06. 라일락 (이해인 작사)
  • 07. 사랑의 비 (차길진 작사)
  • 08. 겨울강 (한여선 작사)
  • 09. 천년애가 (탁계석 작사, 정가_정마리)
  • 10. 성좌 (이상범 작사)
  • 11. 꽃이 피면 눈물겹다 (허형만 작사)
  • 12. 선운사에서 (최영미 작사)
  • 13. 초록빛 물소리 (김경희 작사)
  • 14. 비가 내리면 (차길진 작사)
  • 15. 긴아리 (강원도 민요)

 

<
그토록 그리움이
아티스트 - 이영화
관련앨범 - 그토록 그리움이

그토록 그리움이

 

 

반 해설-

 

 


 

 

 

 

아름답고 고결한 영혼의 노래

 

 

러시아의 여성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20세기 음악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이름의 거장이다. 우리나라에도 그녀에 못지 않은 훌륭한 여성 작곡가가 있다. 한국은 물론이요, 유럽에서도 창작한 작품들이 활발히 공연되고 있는 작곡가 임준희. 관현악곡과 교향시, 실내악곡과 무용곡, 칸타타와 오페라 등 여러 장르에서 꾸준히 명곡들을 내놓고 있는 임준희는 작곡할 때 항상 모국의 음악을 음악 어법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서양음악의 한계에서 탈피, 전통을 보듬으며 과거와 현재를 한 그릇에 담아내는 그녀의 작품은 하나하나 생산되어나갈수록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임준희의 음악을 접하기 전에 지레짐작으로 미리 긴장할 필요는 전혀 없다. 독창적인 기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알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그것이 결코 기법을 위한 기법이 안 된다는 평소의 철학이 반영되어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본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열 다섯 편의 가곡이다. 2006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되어 화제를 뿌렸던 오페라 <천생연분>의 주역을 맡았던 테너 이영화의 제안에 영감을 받아 써진 이 가곡들은 한마디로 새로운 동시에 비할 데 없이 아름답다.

 나운영, 구두회, 김동진, 김성태 등 구세대 한국 가곡 작곡가들의 작품과 차원을 달리하는 정교한 표현력과 세련된 미감이 두드러져 듣는 사람을 매혹한다. 민요를 작곡 소재로 삼아 예술가곡을 써냈던 에드바르트 그리그를 상기시킨다고나 할까.

 

노랫말을 선택하는 과정부터 신중히 하여 아홉 명이 쓴 시를 텍스트로 선택하였으며, 네 번째 곡과 열네 번째 곡에서는 고려 가요와 강원도 민요를 취하였다. 작사가들 중 김경희는 2002년 작고한 그녀의 모친이기도하다. 선율은 비교적 간결하게 가져가되 화성을 풍부하게 변화시켜 악음은 서정적이고 감상적이며, 무엇보다 듣는 이의 영혼을 움직이는 진실한 힘이 있다.

 

 피아노 반주는 단순히 주된 멜로디를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시각각 변전하여 작품에 다채로우면서도 미묘한 표정을 부여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이자 테너 이영화와 처음 작업하였던 가곡 시리즈의 출발작인 세 번째 곡 ‘그토록 그리움이’를 들어 보라. 하늘과 땅이 맞닿는 저 머나먼 곳으로 떠나간 사람을 추억하는 가곡이다. 21세기 발표되었던 한국 가곡 중 이토록 폐부를 찌르는 듯 애틋한 노스탤지어로 가득한 가곡은 드물 것이다.

 

첫 번째 수록곡인 ‘무지개’는 작곡가 자신의 지적에 따르면 영국 시인 윌리엄 워스워스(1770-1850)가 쓴 같은 제목의 시구절을 생각하며 작곡한 곡. 시 자체에 음악의 이미지와 색채, 형식이 숨겨있다 믿는 그녀의 신념이 고스란히 투영되어있다. 파란만장한 질곡의 삶을 산 한 인간이 모든 걸 관조하며 아스라한 옛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사무치게 다가온다.

 

두 번째 곡 ‘애수’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당한 연인을 잃은 자의 가슴 찢어지는 심경이 더욱 절실한 어조로 토로된다. 예스러운 전통 민요의 가락을 환기시키는 ‘사랑이사 사랑이사’라는 부분이 회한을 극대화한다.

 

네 번째 수록곡 ‘가시리’는 서양 클래식 음악과 한국 음악을 접목시키려 부단히 애쓰는 작곡가의 의도가 관철된 역작이다. 시조시를 피리․가야금․거문고․해금의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전통 가곡, 즉 정가(正歌)의 스타일과 비감한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려내었다.

 

다섯 번째 수록곡인 ‘비개인 어느 날’은 중진 시인 한여선이 쓴 시를 가사로 채택한 작품이다. 시의 흐름을 충실히 쫓아 한마디 한마디가 자못 로맨틱한 감촉으로 귀에 감기는 향기로운 소품이다.

 

전반 곡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데 비하여 이해인 수녀의 시에 노래를 붙인 여섯 번째 곡 ‘라일락’은 곡상이 한결 발랄하다. 임준희가 그려내는 ‘겨울 나그네’의 고독한 여정 중 휴식 지점 같은 작품이라 하겠다.

 

일곱 번째 곡 ‘사랑의 비’에서 갓끈을 여미고 가랑비를 맞으며 길을 다시 떠나는 나그네의 허허로운 발걸음은 다시 계속되고, 그 고독한 심경은 차가운 빙판으로 얼어붙은 강 위를 홀로 걷는 모습처럼 적적하기만 한 여덟 번째 곡 ‘겨울강’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아홉 번째 곡 ‘천년애가’는 석가탑과 다보탑에 얽힌 경주의 비극적인 전설을 모티브로 한 곡. 테너와 여성 정가 보컬이 각각 아사달과 아사녀를 연기한다.

 

열 번째 수록곡인 ‘성좌’는 지난 2007년 현대 시조시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연주하기 위하여 위촉을 받아 작곡한 작품. 시조 문학의 고풍스러운 품격을 지켜나가고 있는 원로 시조시인 이상범의 시에 노래를 붙인 것이다. 아스라이 반짝이는 별빛 멜로디가 어두운 밤하늘을 긋고 지나가는 한줄기 유성같이 청자의 가슴에 떨어진다. 이처럼 원작의 시상을 적확하게 담아낸 곡이 또 어디 있으랴.

 

 열한 번째 곡인 ‘꽃이 피면 눈물겹다’는 리드미컬한 운율과 상큼한 뉘앙스가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청명한 느낌의 수작이다. 이 곡을 기점으로 임준희의 ‘겨울 나그네’는 한스러운 그림자를 다스리고 희망이 기다리고 있는 봄의 계절로 나아가는 듯 하다.

 

비록 과거사를 잊지 못하고 때때로 시름에 잠기곤 하지 말이다. 열세 번째 곡 ‘초록빛 물소리’와 그 다음 곡 ‘비가 내리면’이 그러하다. 마지막 수록곡 ‘긴아리’에서 임준희는 구성진 강원도 민요 정선 아리랑을 신비로운 무릉도원에의 열망으로 승화시킨다.

 

연주자들은 어느 한 명 할 거 없이 빼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테너 이영화는 공명점 높은 청아하고 달콤한 음성으로 곡들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의 맑고 품위 있는 목소리는 곡조에 따라 슬픔과 기쁨, 들뜸과 가라앉음, 설렘과 아득함 등 각 가곡에 내포된 다양한 감정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하고 있다.

 

다섯 번째 곡 ‘가시리’와 아홉 번째 곡 ‘천년애가’에서 여성 정가(正歌) 보컬리스트로 참여한 정마리는 탄식을 토해내는 듯 애절한 고음으로 두 작품이 그 동양적인 체취를 한껏 자아내도록 하게 하는 주역이었다.

 

김도실, 권한숙, 한방원의 세심한 피아노 반주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담아내려 스튜디오 대신 음악홀에서  레코딩하였기에 음질이 생생하고 질감 부드럽다. 현대 한국 가곡의 정수가 녹아있는 명품 앨범이라 해도 과찬이 아닐 것이다.

 

이영진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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