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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연경당 전통음악회 '풍류음악을 그리다'

hallyuforum | 2014.10.08 22:33 | 조회 440
조회 : 623  

출처블로그>옛몸새꽃 - 전통문화와 한스타일의 세계화를 위하여 | 느티나무

원문http://blog.naver.com/yehrim95/70032678963

 

이 글은 국립국악원 발행

'국악누리'  8월호에 게재할 원고중 일부입니다.

 

 

왕실의 풍류가 넘치는 - 창덕궁 연경당(延慶堂)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비원(秘苑)이라 불리는 창덕궁.  500년 조선왕조의 실질적인 법궁

(法宮) 역할을 한 창덕궁은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아름다운 궁중건축과 동양 정원문화의 진수를 보여주어

국제적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문화재 보존을 위해 입장객 수와

관람 동선을 통제하기에 정서적 거리는 멀게만 느껴져 선뜻 찾기가 힘들다.

 

 

이처럼 도심에 위치했으면서도 고즈넉한 풍경으로 남아 우리문화의 정수를 느껴보려는 외국인 관광객과

일부 내국인들이들만 찾던 창덕궁에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으니, 지난 5월말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창덕궁 연경당에서는 줄풍류, 가곡, 궁중무용, 판소리, 산조 등 장르별 최고의 명인·명창들이 

전통 풍류음악의 향연을  펼치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럽의 고성(古城)에서 자국의 음악회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여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듯이 우리나라의 고색창연한 고궁에서 품격 있는 전통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함으로써 살아 숨 쉬는 고궁,

친근감이 느껴지는 전통문화의 장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창덕궁 연경당에서 고궁상설 공연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연경당은 순조 때인 1827년 효명세자(1809∼1830)가 창덕궁 후원에 창건한 건물로 이듬해 어머니인 순원왕후의 생일 축하

진작(進爵·경축 행사 때 왕과 왕비에게 술잔을 올리는 의식) 행사와 각종 정재(呈才·궁중 행사용 춤과 노래) 공연을 했던 곳이다. 건물 이름 역시 경축(慶祝)행사를 연행(演行)한다는 의미에서 연경(演慶)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런 연경당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고품격의 줄풍류(영산회상, 가곡, 가사)와 궁중무용, 산조음악과 세계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 등 풍류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기획한 이번 공연은 혹서기를 제외하고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에

열리고 있다.


 

필자가 참여한 6월의 공연 또한 우리 전통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준 높은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잠시 궁궐에서 과거로의

역사여행을 한다는 착각을 들게 했다. 공연의 첫 순서는 줄풍류로 영산회상(靈山會相)중 상령산을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창작악단에 재직하는 단원들로 구성된 율악회(律樂會)의 회원들이 연주했다. 15세기 무렵까지는 궁중음악이었던 영상회산은

 18세기 이후 사대부들이 사랑방에서 즐기는 실내악으로 발전해 현재까지 전해 내려왔던 곡으로 연경당 앞 무대는

어느새 선비들의 사랑방 같은 격조와 음율로 가득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장구 장단을 맞추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소속의 홍석복 선생

예기치 않은 곳에서 지인을 만나 그의 연주를 듣는 행운이 있던 날이었다.

 

 

 

다음 곡은 남창가곡의 맥을 5대째 잇고 있는 가객 이동규 선생의 낭랑 하면서도 품격 있는 목소리로 가곡 ‘편락’을

들려주셨으니 오랜 연륜이 느껴지는 소리에 눈을 감고  그 그윽함에 취했다

 

樂歌舞 라는 말처럼 세 번째 순서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함과 품위를 갖춘 장중한 춤사위의 무용 태평성대(太平聖代)가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였다.

 

 

화려한 의상의 무용단은 천상의 선녀처럼 곱기만 했다.

 

의상의 화려함과 무희들의 사뿐사뿐한 춤사위를 지켜보던 외국인 관람객들은 ‘원더풀’을 연발하며 우리 궁중 문화의

화려함과 높은 수준에 경탄했다.

 

 

 

궁중무용에 대한 뜨거운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국립국악원 지도위원을 지낸 금율악회 대표 이세환 선생께서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들려주시니 선비의 기개와 지조가 느껴지는 음율과 농현은 명인의 음악적 성취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하는 명연주였으니 거문고 소리를 접해보지 못했던 외국인들도 조용히 숨을 죽이며 눈을 지그시 감고

아름다운 선율을 온몸으로 느꼈다.

 

 

 

한옥과 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져 한폭의 동야화를 보여준다.

 

 

 

세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동양의 음악이 주는 감미로움에 깊이 빠져드는 벽안의 여행객들

 

 

어느덧 짧지 않은 시간은 흘러 이제 마지막 공연인 전인삼 명창의 판소리 ‘흥보가’를 들을 차례가 되었다.

가왕(歌王)  송흥록의 고향인 남원에서 태어나 자라며 소리를 배운 전인삼 명창은 단가 ‘사철가’로 목을 풀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재치 넘치는 아니리와 발림으로 웃음보따리를 선물하며 박타는 대목을 신명나게 부르니

서툴지만 추임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아름다운 궁궐에서 자연을 벗하여 멋진 공연을 듣고 본 감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으니 연주자들도 만족하며 감격스러워하고

보는 이 또한  가슴속 깊이 감동을 담아 갈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문화재의 보존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극복하고 연경당이라는 공간을 다시금 음악과 풍류가 넘치는 공간으로 복원한 문화관광부와 창덕궁 관리사무소의 결단과 기획에 찬사를 보내며 

 창덕궁 연경당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아  창덕궁에 활기가 넘치고 세계 속에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대표 문화상품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팔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 남은 공연에도 인간문화재급 판소리 명창들과 산조 명인,

정가(가곡, 가사, 시조) 명인과 유수의 연주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보여준다니

목요일 오후 고궁에서 풍류의 세계에 빠져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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