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1996년 대학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한 30대의 젊은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덕수궁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의 재현을 기획합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서울의 문화자원을 발굴해

시민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 전통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습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와 예산도 증가하면서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저 역시 10여년전부터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며 이런저런 전통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했습니다.

만나야 할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운명에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기획한

예문관 대표와  제가 인연을 맺고 함께한지 3년만에 다시 왕궁수문장 의식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11:00,  14:00, 15:30 3회에 걸쳐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진행하며

의식이 없는 시간에도 수문군을 배치해 덩그러니 건물만 남은 궁궐에

생기를 불어넣고 전통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수문군들이 대오 정연하게 궁성 앞에 도열해 근무태세를 갖춥니다.

엄고수의 힘찬 초엄 북소리와 함께  수문장 교대의식이 시작됩니다.

수문군의 대장인 수문장이  승정원(임금의 비서실)의 주서와

액정서(궁궐의 기물과 열쇠를 관장하는 기관) 사약에게 예를 표하고 있습니다.

의장과 기물을 든 수문군들이 대한문 앞에서 궁궐 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암호를 확인하는 군호응대와

열쇠보관함인 약시함을 인계하는 초엄의식으로 진행됩니다.

행사의 음악을 담당하는 취타대(취라척)

의식을 진행하는 승정원 주서(관복) 액정서 사약(홍철릭)과 수문장

근무를 교대하며 신표인 부신을 맞춰보는 수문장등

부신을 맞춰본 후 순장패를 인계하고 교대명령을 확인합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의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과 관광객들

근무교대를 마친 수문군들은 이제 대한문을 출발해 청계천을 따라

종각까지 순라를 돌고 종각에서 12시 정각에 보신각 타종행사를 진행합니다.

이 행사 역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행사가 있으니

지녀들과 함께 들리신다면 좋은 추억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