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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디자이너 이상봉 "나도 처음엔 한글 창피했다, 그러나..."

hallyuforum | 2014.10.08 22:37 | 조회 613
조회 : 421  
‘국민디자이너’ 이상봉 “나도 처음엔 한글 창피했다, 그러나…˝
 

헤럴드경제 | 입력 2010.11.01 06:52 | 수정 2010.11.01 07:3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지난 28일 폐막한 '2010 FW 시즌 서울패션위크'를 앞두고, 서울 역삼동의 쇼룸에서 이상봉 디자이너를 만났다.
그는 감회에 젖어 있었다. 패션디자인을 시작한 지 30주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지 25주년이 되는 2010년,

그는 서울패션위크 '10인의 헌정디자이너'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해마다

한국 패션의 발전상을 보여주며 산업화를 이끌어온 서울패션위크가 자신을 공로자로 지목했다는 것에 적잖이

감격한 듯 보였다. 더불어 한국의 패션산업이 다시 한 번의 중요한 기회를 맞았다며,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그와 마주 앉아 '국민대표 디자이너'라는 타이틀과 작품 세계, 한국 패션의 새로운 모멘텀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눴다.

▶국민디자이너 또는 셀레브리티?

민머리에 동그란 뿔테 안경, 청바지로 대변되는 개성 넘치는 외모. 2006년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얻은 대중적인 인기. 한글 홍보대사.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인들이 선망하는 패션계의 최고 유력인사. 휴대전화부터 아파트, 식기까지 다방면에 걸쳐진 멀티플레이어 디자이너. 오늘날 한국 최고의 스타디자이너를 꼽으라면 단연 이상봉이다.
그는 패션의 대중화에도 지대한 기여를 했다. 오트쿠튀르와 프레타포르테 사이를 오가며 패션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광장'으로 끌어냈다. 이제 그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수많은 이가 그의 패션에서 영감을 받고 있으며, 패션에 대해 잘 모르는 초등학생들도 그로 인해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앙드레 김이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뒤 이상봉에게는 자의와 상관없이 '국민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외부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대외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에, 연예인 취급을 받을 때면 깜짝 놀란다"며 "부담도 느끼지만, 이제는 패션디자인의 가치와 한글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데 나름의 책임감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글 디자인에 나도 거부감 심했다

"한글 디자인을 처음 시도했을 때 스스로도 거부감이 심해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대놓고 옷 위에 한글을 보여주는 게 너무 직설적이라 불편했던 거죠. 같은 팀 내부에서부터 직원들이 '촌스럽다' '창피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왜 계속했느냐고요?"
이상봉은 오기가 생겼다. 알파벳이 잔뜩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고는 거리를 활보하면서, 무조건 한글은 촌스럽다고 느끼는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 하지만 스스로도 한글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옷에다 써놓고 혼자서 민망해했다.
처음엔 대놓고 하지 못했다. 2005년에는 안감에 훈민정음을 살짝 보여주는 식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2006년 한ㆍ프랑스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로 패션쇼와 전시를 개최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 한글 디자인을 도입했다.
그런데 한글 디자인으로 세간의 화제가 된 뒤 남들 생각과는 달리 자신은 잃은 것이 많다고 했다. 명성은 얻었지만, 그게 기존의 브랜드 매출 상승이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고급 브랜드는 무작정 노출된다고 좋은 게 아니라, 대중과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둬야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신비로움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가 대중적인 이미지로 포지셔닝되자 기존의 VIP 고객들은 오히려 불만을 갖기도 했다. 30년 동안 쌓아온 디자이너로서의 노력이 오로지 '한글 디자인' 하나로 압축될 때도 씁쓸했다.
하지만 엇갈린 국내 반응과 달리, 해외의 반응은 시종일관 뜨거웠다.
"우리한테는 직설적인 한글이 외국인들에게는 그래픽적으로 보인 거죠. 그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글자가 있느냐'며 한글의 미학적인 가치에 탄복합니다. 한글 디자인 옷을 보신 분들이 일본, 중국 글자만 알았다며 '너희도 글이 있었느냐'고 물어요. 말로는 아무리 역설해봐야 관심 없을 내용이지만, 패션으로 보여주면 즉각 반응이 와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죠. 그래서 제 옷의 짝퉁도 그냥 놔둡니다. 어쨌든 한글 디자인 옷이 널리 퍼진다는 데 만족합니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한글 홍보대사가 된 그. 이왕 이렇게 된 것(?) 끝까지 한글 디자인을 놓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G20, 그리고 한국 디자인의 미래

"올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에 기대가 커요. 경제 발전은 반드시 패션산업 발전과 직결되거든요. 경제적으로 크게 도약하고 있는 바로 지금이 패션산업에서도 우리가 중심에 설 절호의 기회입니다. 1980년대까지 번성했던 섬유산업은 패션산업으로 옮겨가서 꽃을 피우기 직전에 IMF로 인해 몰락했어요. 그 후 지금까지가 '패션계 잃어버린 10년'이었죠. 10년 전에 피었어야 할 패션디자인의 꽃이 지금 막 피어나려 하는데, 놓치면 또 예전처럼 될 겁니다. 이번엔 반드시 꽃을 피우도록 정부라도 나서서 거름을 줘야 해요. 대중도 관심을 둬야 합니다. 패션은 거리에서 대중과 호흡하면서 생명력을 얻으니까요."
그는 패션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소통하는 매개체이므로, 패션의 발전은 모든 분야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패션 선진국 중에 문화 선진국, 경제 선진국이 아닌 나라 보셨나요? 패션은 모든 분야를 연결하는 '고리'거든요. 이런 때에 디자인 인생 30주년, 브랜드 론칭 25주년을 맞은 것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입니다. 본래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보는 걸 싫어하는데, 이번엔 잠시 멈춰서 움츠리려고 합니다. 전시와 아트북 출간 등을 하면서 멈췄다가 다시 뛰어올라야죠."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그에게 물었다. 왜 남들처럼 성을 영문으로 'Lee'라고 쓰지 않고 'Lie'라고 쓰냐고. 그가 대답했다. " 'Lee Sang Bong'은 어딘가에 있겠지만 'Lie Sang Bong'은 저밖에 없거든요. 저는 절대 'Sang Bong Lie'라고도 쓰지 않습니다. 제 옷이 유명해지면 'Lie Sang Bong'이라고 쓴 걸 보고 오히려 한국은 성을 앞에다 쓴다는 걸 배울 수 있거든요."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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