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꽃 김성숙님의 전각 전시회를 다녀와서

인터넷이 일상화된 요즘  때론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집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며

무었보다 사람 냄새나는 삶을 사시는 이웃 케인님

케인님의 소개로 지난 화요일 인사동을 나가

돌꽃 김성숙님의 전각 전시회를 보고왔습니다.

방촌(方寸)의 예술이라는 전각

글씨를 쓰고 마무리하는 인장을 새기는데서 시작해

이제는 독립된 예술분야로 자리잡았습니다.

경인미술관 제3전시실

부마도위 박영효의 구옥이었던 이 건물의 일부는 현재 남산골 한옥마을로 이전했고

이곳은 미술관으로 개조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고졸한 전서체와 나무, 한지가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때로는 새로운 시도가 파격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던져줍니다.

가을공부

잘난놈, 못난놈......... 다자란놈 덜자란놈

때가지면 모두 진다

자연의 섭리를 통해 겸허한 삶을 담은 전각작품입니다.

삼남매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따돌림 받은 아픈 추억이 담겼습니다.

투박한 서체가 참 친근감 있게 다가옵니다.

붉은 꽃 피면은 붉은 감자, 검은 꽃 피면은 검은감자 ???

아, 고구려.... 대륙의 기상이여

드라마 주몽이후,  문화적 아이콘이 된 삼족오

태고암가(太古庵歌)

하나속에 일체이고 일체속에 하나

하나도 없는데서 항상 또렷하네

국적 불명의 하이! 서울이 아니라

힘차고 기운 넘치는 氣찬서울

인뉴(손잡이)를 요란하게 치장하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생긴 그대로 활용하는 자연미가 느껴집니다.

흑백의 단순함에서

오히려 푸르른 생명을 느껴봅니다.

4면을 활용한 전각작품

마치 작은 광개토대왕비를 만난듯 반가웠습니다.

빛과 한지, 먹이 만나서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고풍스런 인테리어 디자인이 좀 더 대중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전시회 마지막 날이라 긴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인사동과 가까운 곳에 작업실이 있으니

아무때고 차 한잔 나누자며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붓으로 글씨를 쓰는 손맛과

칼로 파는 손맛을 다 느낄 수 있는 전각의 매력에 빠진

돌꽃 김성숙 선생님

작은 돌조각에 생명의 꽃을 피우는

창작의 고통속에서도 은은한 미소를 지키며

차 향기 가득한 삶을 사시는 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