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300∼400년 전통을 이어온 '종가(宗家)음식'의 향연이 시작된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코리아푸드엑스포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서 전통 향토음식의 결정판인 전국 15개 종가·명가의 대표음식을 전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종가․명가음식전에는 전국 8도와 북한지방의 일상음식, 접대음식, 제례음식 등이 선보인다.
재령 이씨 석계 이시명 종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요리서인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꿩고기와 갖가지 나물로 만든 '잡채', 찹쌀떡에 꿀을 바르고 밤·곶감·대추·잣의 고물을 묻힌 '잡과편' 등의 음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또 전주 이씨 청장사공파 종가는 중탕(평양식 전골), 이북식 지짐, 행적, 문배술 등을 올린 '주안상'을, 서계 박세당 종가에서는 조상을 모시고 제를 올리기 위한 '제사상'을 각각 내놓는다.
종가의 솜씨가 대물림된 종부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도 전시된다.
'서지초가뜰'이란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 '열두대문'이란 향토음식점인 밀성 손씨 종가, '고가'란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천 조씨 명가 등에서는 종부의 손맛이 배어 있는 내림 음식을 선보인다.
가문의 내림 술인 '솔송주'를 계승하고 있는 하동 정씨 일두 정여창 종가, 가문의 전통장인 '이기남할머니고추장'과 '기순도전통장'이란 이름의 안동 권씨 만은공파 종가와 장흥 고씨 종가 등에서도 종가의 자부심이 넘치는 술과 장류음식을 내놔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와함께 안동 권씨 총재 권벌 종가의 12가지 '동곳떡', 의성 김씨 김방걸 종택의 '건진국수', 보성 선씨 선병국 고가의 300년된 '덧간장(씨간장) 등 종가·명가의 다양한 음식들이 원형 그대로 소개된다.
농진청 전통한식과 김행란 과장은 "한 집안의 삶, 문화, 역사가 담겨져 있는 종가음식은 수백년을 내려오며 선조의 얼과 자손의 복을 잇는 종적 소통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횡적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며 "사라져가는 종가음식을 보전하고 세계화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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