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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다 감동 더 와닿은 작품 오페라 대장경

hallyuforum | 2014.10.08 22:03 | 조회 401
조회 : 545  

드라마 보다 감동 더 와 닿은 작품 대장경

 

 

 

                                                      탁계석 (음악평론가)

 

 

어쩌면 안방 드라마 보다 더 쉽게 와 닿았다. 누구라도 오페라에 푹 빠져들 수 있는 명쾌한 줄거리 전개와 독창성에 넘치는 음악, 신선한 감동이었다. 2일 저녁 조정래 원작, 김봉희 각색, 최천희 작곡의 오페라 ‘대장경’은 초연작 답지않게 첫 무대에서 단숨에 완성도를 끌어 올린 秀作이었다.

 

때문에 성산아트홀 로비는 관객들의 흥분으로 크게 술렁이었다. 창작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깨어진 순간이다. 그토록 바랬던 우리 오페라의 희망적인 어법을 확인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프롤로그에서 합창과 함께 스크린 화면을 가득채운 불타는 부인사 광경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듯 서사적인 울림으로 가득했다.

 

초조대장경이 불타고 완성된지 내년이 1,000년임을 기념한 오페라 대장경은 탄탄한 대본 에 잘 녹아든 주인공들의 캐릭터. 아리아, 중창, 합창의 균형적인 배치, 엄격하리만치 절제된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화로 관객과의 소통이 너무 원활했다. 결코 우연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작업의 결실임을 알 수 있었다.

 

주요 아리아들을 이미 공연 이전의 콘서트에서 검증한 것이라던지, 연출가 방정욱의 탁월한 영상 미학적 접근, 의상, 춤 등의 화려함, 절이 불타는 장면에서의 ‘불꽃’, 이별 장면에서 ‘개화, 낙화’ 등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새로운 연출 기법이었다.

 

무엇보다 귀에 쏙 들어오는 아리아가 많았다. 입에 맴도는 선명한 아리아들, 가화(이윤경)의 ‘달님이시여’, 장균(김성진)의 서정풍의 아리아, 주역인 수기대사(김승철)의 ‘고맙습니다’ 근필(손정희 ) 등에서 단순하면서도 우리 가락이 잘 녹아든 것이었다.

 

나무를 나르고, 붓글씨로 세기고, 절을 짓고, 축하 장면의 춤 등은 그야말로 초등학생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 까지 누구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주었다. 일관된 흐름의 오보에 선율은 작품의 통일성을 부여했고 잔잔한 호소력으로 파고들었다.

 

혼례식으로 해피 앤딩을 예고한 오페라가 극적인 반전으로 근필이 죽어가며 혼신의 힘으로팔만대경을 봉안하는 장면에선 관객의 안타까운 탄식이 세어 나왔다. 왜 절에 갇혀 있는 ‘대장경’을 오페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오늘에 살아 숨쉬는 대장경을 만들어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해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그것은 마치 스에즈 운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아이다’가 전 세계인의 명작으로 남았듯 대장경의 우수성을 세계인에게 알리려면 그들의 발달된 오페라 관람 문화에 맞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작품의 세계 공연투어가 꼭 이뤄지면 G 20 정상회의를 훌륭하게 치룬 위상과도 잘 맞을 것 같다. 물론 여기엔 문화에마저도 그어져 있는 지역, 중앙의 경계를 허물고 정부의 국고지원 등 후속조치가 따라야 가능할 것이다.

 

부분적으로 성악적인 울림을 조금 더 강화할 필요는 있겠지만 불교의 종교적인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충분히 예술적 평가를 받는 작품이 나왔다 점에서 관계자들의 현장 확인이 많았으면 한다.

 

이는 실로 해방이후 오랫동안 수입 구조에 있었던 우리 창작 오페라가 거꾸로 서양인들에게 브라보!를 외치게 할 수 있다면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니겠는가. 오페라 ‘대장경’은 그런 자신감을 심어준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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