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 단오국중대회(추모공연) 1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영결식 전날인 28일 국립국악원 별맞이터를 방문했으니

국립국악원이 매해 개최하는 단오국중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많은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지만

단오라는 절기에 맞춰야하는 공연이라  취소가 여의치 않아 내용을 바꿔 진행하였다.

구음시나위, 영혼을 위한 씻김굿,  회심곡, 이별가, 작법 등

장중하면서도 추모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공연으로 내용을 바꿨지만

오히려 보기드문 공연을 볼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되었다.

(사진 -유덕상 제공)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박물관 사이 계단으로 오르면

우면산자락을 이용해 계단식 좌석을 마련한 별맞이터라는 아담한 야외무대가 있다.

별맞이터에서는 5월에서 9월까지 매월 첫번째 일요일 오후나 저녁에

우면산 초록음악회라는 다양한 공연이 무료로 열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참고)

늘 편안하면서도 관객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공연을 진행하시는 최종민 교수님

오늘은 시원한  여름 한복을 준비하셨다

공연의 첫 순서인  구음시나위 (구음 이주은)

시나위 합주에  맞춰 '아~~  어~~  으~~'등의 입소리만으로 연주하는 곡으로

남도음악의 한과 정서가 느껴진 공연으로 

오늘의 공연이 추모의 성격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천의식중 일부인

고천문(하늘에 고하는 글)을 읽고 계신 종묘제례악 준보유자 최충웅 선생님

하늘을 섬기며 널리 사람을 공경하는 평화의 시대를 염원하는 내용의 고천문

남기문 선생을 비롯한 풍물패의 비나리

경제난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화합을 염원하는 내용으로 축원 덕담을 하였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인 계현순 선생의  씻김굿

액을 피하고 평안을 기원하며 신을 맞이하거나 보낼때 추는 춤으로

무구로 대나무에 한지를 묶은 신대를 들고 춤을 춘다.

천천히 시작한 춤사위는 점점 빨라지며 망자의  넋을 위로한다.

이승과 저승을 상징하는 천이 드리워지고

이제 영혼을 위로해 하늘로 떠나보내는 씻김굿이 시작된다.

먼저 공손히 절을 하면 무녀는 영혼을 상징하는 띄배를 들고 들어온다.

소지를 태워 하늘에 고하며 영혼의 안식을 기원한다.

망자의 한을 풀어주며 이제 이승을 떠나 저승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하는 춤사위

명주천을 가르며 망자의 영혼은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천도된다.

이제 망자의 넋은 이승을 떠나고 무녀들의 춤사위도 잦아든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