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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방(언론)
하늘이 내린 귀한 소리 - 세계무형유산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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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지 5~6월호에 게재할 원고) 글 : 한덕택 (예문관 이사, 전통문화 평론가) 사 진 : 국립극장, 다음카페 '가얏고을' UN산하 국제기구인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는 소멸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재생을 위하여 구전(口傳) 및 무형유산을 확인·보호·증진할 목적으로 선정한 가치 있고 독창적인 구전 및 무형유산을 세계무형유산(정식명칭은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와 1호인 종묘제례(宗廟祭禮)와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이 선정되었고, 2003년 판소리에 이어 2005년 강릉단오제가 3회 연속으로 선정돠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드높였다. 특히 판소리는 세계에 유래가 없는 독특한 음악 양식으로 인정되어 많은 예술가들과 음악학자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판소리는 조선 중기 이후 남도지방 특유의 곡조를 토대로 발달한, 광대 한 명이 고수(鼓手) 한 명의 장단에 맞추어 일정한 내용을 육성(肉聲)과 몸짓을 곁들여 서너 시간에 걸쳐 노래를 부르는 민속예술형태의 한 갈래로 오랜 수련을 통해 득음의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서 제대로 부를 수 있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예술분야이다. 또한 우리의 정서와 민속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의 보고이기도하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하는 판소리가 이제 전통을 이어가려는 전승자의 부족과 변화하는 생활양식으로 인해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일부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게 된 것은 문화의 다양성과 영속성의 단절이라는 면에서 여러가지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아직도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한 득음의 과정을 밟고 있는 예술가들이 있어 그나마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은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일이다. 남녘으로부터 봄소식이 한창이던 지난 3월말 좀처럼 뵙기 힘든 판소리 인간문화재 두분을 뵙고 그 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 먼저 찾은곳은 독립문역 인근에 위치한 흥보가 인간문화재 박송희 선생님의 전수소였다. 지난달 홍대앞의 공연장에서 인사드린것을 기억하시고 반갑게 맞아주셨다. 박송희 선생님과의 인연은 그 문하의 제자들의 소개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당일은 마침 문하의 제자들이 스승님과 동문들 앞에서 흥보가 연창 발표회를 갖는 날이라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단아하시면서도 절도있는 옷차림의 박송희 선생님께서 먼저 인사 말씀을 박송희 선생님께서 인사 말씀을 하신후에 먼저 단가를 들려주셨다. 스승이신 故 박녹주 선생님이 남기신 글로 작곡한 귀한 소리였다. 이어서 제자들의 흥보가 연창이 이어지니 첫 발표자는 박송희 선생님의 따님인 서진경 선생이셨다.아직 소리를 발표하기에는 부족한 늦깍이라고 하셨지만 아니리와 발림이 훌륭한 소리꾼이었다. 다음은 새색시인 김가나 씨의 소리로 어려서부터 배운 만만치 않은 소리 내력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흥보가 이수자인 민혜성 선생이 제비노정기와 가난타령을 불러주니 목이 잠겨 소리가 제대로 날지 걱정이라고 하셨지만 최선을 다해 소리를 불려주었다. 흥보가 연창을 마친후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 민요도 함께부르며 즐거운 발표회를 마치고 발표회에서 소리를 부른 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도 하고 미리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는 모습이 참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자리였다 특히 박송희 선생님께서는 발표회에 참가한 아들, 딸같은 제자들과 손주같은 제자들에게 시종 미소로써 대하시며 대견스럽게 바라보셨다. 이제 자리를 정리하고 또 한분의 명창을 찾아뵙기 위해 남산 국립극장으로 향한다. 소리판을 찾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귀동냥을 하고 추임새를 하지만 눈대목(하이라이트) 위주의 공연이기에 늘 허전함을 느끼던중 마침 국립극장의 완창 판소리 무대 2009년 첫 공연이 있다하여 즐거운 발걸음으로 남산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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