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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방(언론)

국악과 양악 서로 사랑하고 용해되자 (탁계석 칼럼)

hallyuforum | 2014.10.06 19:10 | 조회 360
조회 : 449  
(음악세계 11월호)
국악과 양악 서로 사랑하고 용해되자
‘창작’의 생명은 독창성이다. 작품은 작곡가마다 달라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개성을 발휘하는 작곡가라도 시대의 조류에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니까 유행가만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니라 작곡이 더 유행을 탈수 있다. 우리처럼 ‘대학’이란 카테고리가 강하게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흐름에 편승하거나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창작’이 눈치를 보는 것이 작곡가의 삶의 존재 방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자유스럽지 못한 환경 탓일 수도 있다. 애초부터 치열하게 곡을 써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대중 작곡가는 인기를 얻기 위해 무한경쟁을 한다. 그러나 클래식 작곡은 대중은 접어두고서 한다는 전제가 부지부식간에 깔려 있는 듯하다.
청중 없는 창작, 이솝 우화의 식사 초대처럼 불러서 온 손님의 구미에 전혀 맞지 않아 화를 내고 돌아간다면 창작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청중성이 배재된 창작음악의 존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경험이 축적되면 알게 모르게 벽이 생긴다.
같은 예로 국악과 양악에 벽이 있다. 한번은 평소처럼 국악 음악회에 가서 평론가로 입장권을 달라고 했더니 누구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하기야 국악 음악회에 고작 일년에 몇 차례 가지 않은 필자가 잘못이지만 이처럼 클래식과 국악에 전혀 소통이 안되는 현실의 거리가 있음을 새삼 확인했다.
국악과 클래식이 전혀 별개처럼 존재해야 하는 것일까. 결코 아니라고 본다.
우리 창작의 정체성을 찾으려면 국악을 모르면 국적 불명이 될 수 있다. 늦은 때라도 하루빨리 공부를 해야 하고, 학점 교류를 해서라도 길을 터주어야 한다. 못 배운 것이 세습이 되어 다음 세대에 까지 고통을 겪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서양 작곡을 전공한 학생들이 국악을 배우기 위해 타 학교로 진학하고 거꾸로 국악을 한 학생이 유학을 가는 세대가 왔다. 바람직 하기는 모든 학과가 국악과 양악을 통합해 배울 수 있는 커리큐럼이 필요한 때가 왔다. 국악은 양악에서 발달된 스타일을 배우고 양악은 우리의 장단과 특색을 배워야 한다.
지난 10월 2일 황병기 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제안한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가’ 임준희 작곡가에 의해 1년 여만에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 올랐다. 조정수 지휘자에 의해 성공적인 연주를 마친 후 국악, 양악 연주가 모두가 만족하고 청중들의 계속된 앙코르로 곡을 다시 연주해야 했다.
관객들의 표정은 환했고 창작은 난해하다는 인상은 찾을 수 없었다. 어떻게 모두가 만족한 음악이 만들어졌을까. 국악과 양악이 만나면 힘들어진다는 편견이 깨어진 순간이었다. 아니 왜 그토록 좋을 수 있는 사이가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하는 표정이었다.
연이어 7일엔 안현정 국악 작곡가의 발표회가 국악원에서 있었는데 국악만의 잔치가 아니어서 좋았다는 반응이었다. 퓨전의 어색한 만남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는 작품성과 완성도가 있다면 어느 장르이던 관객에 친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음악이 세계시장에 나갈 때가 왔다. 각자들고 나가지 말고 국악과 클래식이 용해되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한국 클래식’을 선물하자. 일본의 한 작곡가가 매년 유럽에 초청되었는데 그 이유가 자신이 유학을 가지 않았기 때문이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알게 모르게 상대국 예술의 카피가 아니라 나만의 캐릭터 음악을 만드는 것, 그 독창성을 위해서라도 국악과 양악은 서로 사랑하고 용해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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