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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방(언론)

느티나무의 문화유산답사기 1

hallyuforum | 2014.10.06 19:02 | 조회 324
조회 : 611  
백의정승 명재 윤증선생의 고택을 다녀와서
여행은 언제나 기대와 설레임으로 출발한다는 즐거움이 있어 좋다. 전주에서의 1박2일 모임이
있기 하루전 수원역에서 서울발 목포행 새마을호에 몸을 실었다. 전주에 가기전에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에 있는 명재 윤증선생의 고택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조선시대 서인의
거물이었던 명재 윤증선생 종손과의 인연으로 오랫만에 별렸던 고택을 방문할 수 있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설레임으로 두시간이란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밤 열시가 못미쳐
도착한 고택의 사랑방은 환하게 불을 밝혀놓았다. 멀리서 오는 손님을 배려한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이 엿보였다. 하루 밤을 보내며 명재 윤증 선생의 종손과 강릉 선교장의 관장님, 고성이씨
탑동종택의 차종손과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은 내게 책속에서는 느끼지 못한 많은 교훈과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백의정승 명재 윤증은 누구인가 ?
(중요민속자료인 명재 윤증 초상화)
파평윤씨 미촌 윤선거의 아들로 태어난 명재 선생은 유계, 송준길, 송시열 등 당대의 쟁쟁한
유학자들에게 학문을 배워 학문적인 성취가 높아 서인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선생은 과거를 치르지 않고 오직 초야에서 학문에 전념하며 후학들을 양성하는데
열중하셨으니 조정에서는 그의 학문적,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여 대사헌, 이조참판, 우의정
등을 18번이나 제수하였으나 일체 사양하고 실직에 나아간 일이 없으니 세간에서는
그를 일컬어 '백의정승'이라 하며 숭모하였다.
명재는 우암 송시열의 명분론에 입각한 숭명의리 일변도의 외교 노선에 반대하여 대청 실리
외교의 실학적 접근법을 제시하여 노론의 일방적 정국운영과 전횡을 견제하였으니 이러한
명제의 노선을 지지한 사림들이 노론에 대항하여 소론을 형성하였다. 명재는 비록 벼슬을
살지는 않았지만 국가의 대사나 현안에는 상소와 고관들과의 서신왕복을 통해 국정에 참여하는
실천적 지식인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권력에 초연한 모습을 보여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선비정신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개방적 가옥구조와 단아한 선비정신의 명재 윤증고택
윤증고택의 사랑채 (사진 시원한물)
행랑채도 없고 담장도 없는 윤증고택의 사랑채에서 명재의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세계와
일체의 꺼릴 것도 감출것도 없는 선비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윤증고택의 안채와 메주 (사진 시원한물)
내외간의 법도를 지키면서도 안주인들의 살림살이에 편안한 본채의 구조와 배치는
윤증고택의 특징으로 아녀자들을 배려한 집주인의 속 깊은 배려를 읽을 수 있어
많은 건축가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사랑채 누마루에서 바라본 마당과 연못(사진 시원한물)
사랑채에 딸린 누마루에는 '이은시사(속세를 떠나 천문을 연구하는곳)'라는 다실이 있어
선비들이 학문을 논하고 시를 나누던 옛 풍류를 엿볼 수 있었다. 다실의 창을 걷어올리면
마당과 연못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종손이 파란 잔디와 구절초 꽃이 활짝피면
절경이라하여 내심 한번 더 오겠다는 다짐을 했던 곳이다
300년 장맛을 빚은 윤증고택의 샘물 (사진 시원한물)
마당을 나서면 한단 낮게 자리잡은 우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윤증고택의 자랑이요
인근에 소문이 자자한 300년 장맛을 빚은 윤증고택의 샘물, 고택이나 사찰의 우물
곁에는 항상 향나무나 노간주 나무등 고목이 있게 마련인데 윤증고택의 경우에도
오래된 향나무가 우물을 지키고 있었다. 향나무 뿌리가 우물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담당했다는 설명에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곳이다.
300년 전통의 교동 전독 된장과 간장이 담긴 항아리 (사진 윤증교택 종손 윤완식님)
윤증고택의 전독간장은 300여년간 항아리채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전독간장이라 불려지고
종가만의 전통법으로 전수되는 명품이다. 교동이라고 불리는 별칭은 향교가 고택옆으로
이전해 오면서 향교의 동쪽에 있는 집이라서 얻은 것이며, 간장을 달이는 날에는 온 동네에
장 냄새가 진동하여 몸져 누워있는 환자도 교동댁의 간장 좀 먹었으면 죽어도 원이 없겠다고
할 정도로 간장의 명성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고있다. 도열한 항아리에 소북히 눈이내린
사진은 윤증고택의 종손께서 제공해주신 사진으로 한폭의 동양화와 같은 아름다움을 준다.
파평윤씨 종학당의 정수루 (사진 시원한물)
윤증선생의 중부인 동토 윤순거는 파평윤씨의 사설 교육기관인 종학당을 설치 가문의 교육을
담당케하여 학풍을 일으키니 종학당은 초등과정, 고등과정의 두단계로 나뉘어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진행되었다한다. 종학당 앞 넓은 전답 건너편 산에는 파평윤씨의 재실이 위치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으니 아침에 학업에 들어가기 전에 조상들께 먼저 인사를 드리며 마음을 다잡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접빈객의 넉넉한 마음과 전통의 계승발전
하룻밤을 지내고 정갈한 아침식사를 접대받고 떠나는 방문객에게 종손은 하나라도 챙겨서
보내려는 넉넉한 마음을 베풀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윤증고택의 건물이 새겨진
초코렛 셋트는 먹기에는 아까운 그대로가 하나의 기념품이 될 수 있는 격조를 갖추었고.
요즘 웰빙열풍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청국장환과 택배로 보내준 간장과 된장의 깊은 맛은
전통의 손맛과 함께 접빈객의 전통을 이어가는 종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선물이었다.
고택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기념품
300년 전통의 교동 된장, 청국장 환, 간장
교동 된장과 간장은 주문을 통해 택배로도 받아볼 수 있으며, 고택을 방문하면 전통 한옥과
깊은 장맛은 물론이요 종손의 넉넉한 인심과 고향에 들린듯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윤증고택 홈페이지 : http://www.yunjeung.com/

이제 다음 글은 전북 익산의 천주교 화산성당(나바우 성지)와
미륵사지 복원공사 현장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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