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유기고방(언론)

상고시대 '한류'의 맥, '신한류'로 진화 (신승일 회장)

hallyuforum | 2014.10.06 18:51 | 조회 310
상고시대 '한류'의 맥, '신한류'로 진화
'한류를 통한 문화교류와 소통'포럼<2> 신승일 한류전략연구소장 발제
교류와 소통 통한 신한류 산업 발전전략(상) - 갈라파고스 신드롬과 한류
신승일
I. 들어가는 말: 갈라파고스 신드롬과 한류

갈라파고스 제도는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 령의 10여 개의 섬이다. 이 섬들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1,000km 정도 떨어져 있어 고유한 생물들이 많다. 200kg이 넘는 코끼리거북을 비롯해 길이가 1.5m에 달하는 바다 이구아나, 갈라파고스펭귄 등은 지구상 다른 곳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작년 7월 뉴욕타임스에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묘사한 기사가 게재됐다. 파나소닉 샤프 같은 일본의 휴대폰 업체들이 최신 기능의 휴대폰을 내놓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현상을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일본 내에서는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면서 세계시장에서는 고립되어 있다는 얘기다. 마치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발견한 원래의 종과는 다르게 진화한 생물들처럼.

일본의 휴대폰 업체들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혁신을 선도해왔다. 이메일 사용, 카메라 폰 장착, 음악 다운로드, 모바일 뱅킹, 디지털 TV, 혈당 체크 등 최신 기능의 모바일 서비스들을 3~4년 앞서 상용화했다. 하지만 외부와 단절되는 길을 걸었고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았다. 그 결과 삼성이나 LG에 밀려 뉴욕이나 런던의 거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외부와의 교류 없이 자신만의 영역에 고립되어 있는 것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신드롬'의 사례이다.

비단 휴대폰이나 기술의 영역에서만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화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류는 한 때, 일본에서 ‘혐한류’의 거센 저항을 받기도 하고, 중국에서도 ‘항한류’의 물결이 일어났었다. 일방적인 문화수출 내지는 획일적인 콘텐츠는 반감을 일으켰다. ‘홍콩 느와르’영화도 한때 아시아를 풍미했지만 비슷비슷한 아류의 재생산에 식상한 관객의 외면을 받기도 했었다.

쌍방향적 문화교류와 이종교배에서 강한 문화가 나오는 법이다. 이종 장르의 결합, 인문학적 통찰력-과학기술의 합리성-예술적 감수성의 통섭(統攝),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 전통과 현대의 아우름, 민족적인 요소와 탈민족적인 것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문화의 컨버전스는 2010년부터는 세계적으로 일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발전되어야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흥미로운 생물들이 섬을 벗어나도 살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면 더욱 더 사랑과 관심을 받을 것이다. 한류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만 먹힌다고 세계인이 알아줄 리 없다. 세계인의 감성과 문화코드를 읽고 그들의 문화 DNA를 철저히 연구하여 융복합시대에 걸맞은 문화 콘텐츠를 내놓을 때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한류로 인해 동북아, 아시아와 세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문화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II.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아시아류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베세토(BeSeTo) 3국으로 불리는 중국, 일본, 한국은 역사적, 지리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3국간의 무역규모를 보면 작년에 1조 달러를 넘었다. 중국의 GDP는 4.4조 달러, 일본은 4.9조 달러, 한국은 0.9조 달러로 합하면 10.2조 달러이고, 인구수는 15억 명을 상회한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중국,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일본, G20 의장국으로 선출된 한국 등 세계 속에서 차지하는 동아시아 삼국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라는 전망의 실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중·일 세 나라는 역사 및 영토 문제 등에서 아직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갈등요소는 문화적으로 접근할 때 쉽게 해결이 된다. 대통령들의 정상회담에서 통상 문화적인 이야기로 대담을 시작하는 예에서도 그렇다. 영화배우 배용준이 이룩한 성과가 외교관 100명이 이룬 것보다 크다는 얘기도 있다.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단절되어도 문화가 교류하고 있다면 당사국들은 다른 문제를 훨씬 해결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배용준이 어느 기자회견장에서 ‘혹시 추천해주고 싶은 한국의 여행지나 명소가 있는가’란 질문을 받고 선뜻 답을 못한 것이 가슴에 걸렸단다. 그가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문화의 정수를 체험한 것을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란 책으로 냈다. 한국의 보석 같은 관광자원과 문화유산을 다룬 이 책은 출간 20여일 만에 한국에서 4만부, 일본에서 5만 5천부가 판매됐다. 한일 월드컵 이전에 비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일본인들의 숫자가 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것이 한류의 영향력을 짐작케 해준다.

고대 중국에선 미인의 기준이 발이 작은 여자여서 전족이 유행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목이 길수록 아름답다고 여겼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얼굴에 침을 뱉는 인사 문화가 있다. 우리와 풍속이 다르다고 업신여기면 우리의 풍속 역시 존중을 받지 못한다.

쌍방향적 문화교류와 상호작용으로 문화다양성은 육성된다. 한 종류의 꽃으로만 만발하기보다 형형색색 다양한 꽃들이 있어서 자연이 더욱 아름답듯이, 민족과 언어, 지역에 따른 다양한 문화가 있기에 세상은 더욱 풍요롭지 않은가. 동북아만 놓고 보더라도 대륙인 중국, 반도인 한국, 섬나라 일본은 지리적 차이만큼 성격과 기풍이 다르다. 한국의 한류(韓流)가 유행이듯, 일본에는 화풍(和風)이 있고 중국에는 하우(夏雨)가 있다.

중국의 중체서용, 일본의 화혼양재, 한국의 동도서기를 근간으로 한 근대화의 과정도 각각 다르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버리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문화를 알아야 한다.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동북아 3국간에도 소통과 문화교류를 통해 발전적인 관계로 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II. 신한류란 무엇인가

A. 떠오르는 신한류의 다양한 장르들

대중문화 위주의 한류가 1기 한류였다면, 한국의 전통문화, 고급문화 예술, 만애캐(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난타 점프 비보이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 퓨전문화, 한스타일 문화산업, 온라인게임과 e-스포츠, 한국음식과 전통주, 새마을운동, 전자정부, 화장실문화, 시민운동, 응원문화 등과 같은 운동과 제도, 템플스테이, 고택체험, 슬로시티, 생태관광 같은 한류관광, 소프트투어리즘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예술, 문화상품과 IT 기술, 녹색관광을 포괄하는 것이 신한류의 범주이다. 특히 신한류는 장르의 다양화와 함께 지역의 다변화 양상을 포괄한다. 이와 함께 한류 소비자층의 다변화와 한류 진출방식의 다양화 또한 신한류를 논의할 때 포함시켜야 하는 주제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한류 장르의 다양화를 얘기할 때, 그 핵심은 전통문화를 빼 놓을 수 없다. 난타와 점프 같은 비언어극도 사물놀이와 태권도에서 각각 근간을 찾을 수 있다. 요즘 특별히 많이 거론되고 있는 ‘한식세계화’의 주요 테마로 비빔밥, 김치, 불고기, 막걸리 등이 있다. 또한 한류의 성장으로 인해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족이 한글을 그들의 문자로 채택한 사건에 서 보듯이 우리의 한글이 세계인에게 보편적으로 도움을 주는 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의 사찰에서 크게 늘고 있는 템플스테이, 고택이나 종택에서 유하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고택체험, 생태체험관광과 의료관광, 소프트투어리즘 등 녹색관광은 모두 전통문화와 우리의 자연을 소재로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신한류는 대중문화를 포함하여 전 방향적인 문화와 예술을 포괄하는 쪽으로 번지고 있으며 그 근간에 우리 전통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류는 전통을 먹고 자란다. 싱가포르항공을 타 본 사람은 승무원의 유니폼이 싱가포르 고유의 스타일과 무늬를 전승한 복장임을 알게 된다. 태국ㆍ필리핀과 몽골항공의 승무원 유니폼도 고유의 전통 의상이다. 한국 항공사 승무원의 복장에서는 한국의 정체성을 찾아내기 힘들다.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는 원래 목욕 후에 입는 옷이었지만 현대적으로 개량해 요즘은 젊은이들이 애용한다. 베트남에서는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소녀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의 한복은 어떤가? 명절에나 꺼내 입는 불편한 의복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은가? <주몽> 등 역사 드라마에 나오는 고구려나 부여인의 복식을 보면 활동하기 편한 디자인에 기능성을 갖추고 있다. 무용총 벽화에 나오는 고구려 무희의 복식은 화려하지만 다이내믹한 활동성을 보장한다. 전통의상을 간편하고 맵시 있게 현대화하면 우리 젊은이도 즐겨 입을 것이다. 진정한 전통이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옛것에 바탕을 두되 근본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현대와의 퓨전을 이루어 내야 한다. 한류는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와 접목하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접목, 민족적인 것과 탈 민족적인 것의 접목을 통해 재창조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한류의 맥은 상고시대부터 시작되지만, 5세기경의 백제 왕인박사, 통일신라 시대의 장보고, 고려시대 몽골의 ‘고려양(高麗樣)’ 등으로 이어져 오던 문화수출이 전 세계를 향한 문화발신국으로 변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비록 대중문화가 주가 되었지만 한류는 현재 70여 개 국에 퍼지고 있으며 탄탄한 한류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신한류 콘텐츠가 달려 나갈 인프라이다. 신한류는 대중문화를 위시한 다양한 형태의 한국 문화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신한류의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그림 1과 같다. 한국인의 사상과 철학, 가치와 정신이 뿌리가 되어 수천 년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고 영위해온 전통문화, 고급문화와 예술, 현대에 맞게 변형하고 현지화하여 만든 퓨전문화, 만애캐(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녹색관광과 소프트투어리즘, 디지털 한류와 최근 한류의 촉발점이 된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 대중문화까지 포괄한 개념을 신한류라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겨레가 영위하는 전 영역의 삶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 신한류 블루오션

B. 경제 한류와 문화한류의 상승작용

새천년의 첫 10년에 대한 평가로 미국에 대해선 폴 크루그먼 교수가 ‘빅 제로’(Big zero) 또는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했다. 일본 역시 ‘쪼그라든 10년’을 겪으며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한국은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 10년의 마지막 해를 플러스 성장으로 장식했다. OECD는 한국이 올해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프리카보다 못살던 나라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바뀌었고, G20 의장국이 됐다. 수출규모는 세계 9위에 올랐고 주요 수출 품목은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말에는 해외 원전 수주 낭보도 있었다.

경제, 외교뿐 아니라 문화예술도 크게 신장하고 있다. 특히 ‘경제 한류’가 ‘문화한류’와 상승작용을 하며 동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와 유럽 등 거의 전 지역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한류란 한류로 인해 부가적으로 얻는 경제적 프리미엄을 이른다.

이들 지역에선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뿐 아니라 화장품, 가전, 외식산업 분야에도 점유율 1위 제품이 늘고 있다. 특히 플랜트, 건설·토목, 도시기반시설 공사에서는 한국이 상당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타워,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인도네시아의 아체 서부해안 고속도로, 캄보디아 캄코시티 등 랜드마크 건축물들은 경제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문화한류 분야도 다양하게 변경을 넓혀가고 있다. 성형, 피부, 건강검진 등 의료관광 분야에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해마다 50% 이상 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은 비언어극, 비보이, 온라인게임과 e-스포츠, 융복합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코드를 만들어 내면서 세계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작년 170여개 나라에서 로열티를 걷어 들인 뿌까와 뽀로로 등 토종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으로 성가가 높고, 한미 합작 뮤지컬인 <드림걸즈> 역시 제1호 한국형 뮤지컬로 이름을 드높였다. <선덕여왕>, <아이리스>, <추노>는 한류드라마의 맥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헌과 비는 각각 <지아이조>와 <닌자 어쌔씬>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했다.

작년엔 한류관광객이 크게 늘어 9년 만에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305만 명이고, 중국인 관광객은134만 명에 이른다. 생태관광, 체험관광이 인기를 끌며 DMZ, 제주 올레길, 전국의 사찰과 고택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 중국, 일본, 태국에서는 가장 가고 깊은 관광지로 서울을 꼽는다. 한국의 역사, 전통문화, 사상, 한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외국인도 부쩍 늘었다. 막걸리, 비빔밥, 김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그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스포츠 분야도 만만치 않다. 한국 여성 골퍼들은 LPGA 투어에서 통산 86승째다. 손재주가 탁월한 민족의 저력이 양궁에 이어 골프에서도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야구, 수영, 빙상에 이어 축구에 있어서도 한국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김연아는 작년 피겨스케이팅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2010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스포츠를 통한 한류의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우승함으로써 국가브랜드 가치가 6조 원이나 상승했다는 보고도 있다.

‘문화한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제품·서비스·관광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경제한류’로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다. 세계인의 감성을 깨우고 채우는 ‘문화한류’는 한국을 C5 문화강국의 반열에 올려놓고, 경제·외교 분야와 상승효과를 내어 총체적인 국가브랜드를 크게 신장시킬 것이다. 지난 10년 성장해 온 ‘문화한류’와 ‘경제한류’가 상승효과를 내어 신성장동력과 블루오션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

C. 한류와 국가브랜드와의 연관성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국가 브랜드 조사기관인 Anholt-GMI가 발표한 2009년도 한국의 국가 브랜드 순위는 31위다. 2005년의 25위, 2006년의 27위, 2007년도의 32위, 2008년도의 33위에 이어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력 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국가브랜드는 그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국가 브랜드 하락은 총체적 국가 경쟁력ㆍ상품 경쟁력과 관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품 경쟁력도 선진국에 비해 뚝 떨어진다. 작년 산업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국가 브랜드 맵’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100달러짜리 한국 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외국산 제품에 얼마를 지불할 것이냐는 질문에 독일 제품이 155달러로 가장 높았고, 일본과 미국 제품은 각각 148.7달러, 148.6달러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한국 제품이 왜 해외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당하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관광수지 적자도 국가 브랜드 하락과 관련 있다. 2008년도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1,300만 명을 넘어섰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그 절반인 6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관광수지 적자는 작년에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가 브랜드가 떨어지니 찾는 사람도 당연히 적다. 경제 규모에 비해 초라한 국가 브랜드가 알게 모르게 국익을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국가 브랜드 지수를 만든 사이먼 안홀트는 “한 나라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상품을 팔리게 하는 모두에 국가 브랜드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수출과 관광은 국가 브랜드가 뒷받침될 때 강력한 상승효과를 발휘한다. 비근한 예가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나라로 통하며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잃어버린 10년’동안 수출액은 70% 증가한 반면 문화상품 수출은 3배 이상 늘어나면서 미국 다음의 문화대국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 만화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애니메이션ㆍ게임ㆍ소설ㆍ패션과 건축에 열광하는 세계인들을 양산했다.

문화 발신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한 결과, 지구촌의 보통 시민들은 스시ㆍ기모노ㆍ게이샤ㆍ스모가 무언지 알고 있고 ‘일본문화=고급문화’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전 세계에 산재한 일본 음식점은 ‘젓가락 문화’를 팔면서 일본 음식을 고급ㆍ고가 음식으로 인식시켰다. 땀이 아니라 브랜드와 문화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상품에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이처럼 일본은 국가브랜드가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이 가장 찾고 싶은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스시는 8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유럽 사람들이 일본을 비하할 때 항상 등장했다. ‘날것을 먹는 민족’이라고. 그러나 1990년 대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를 기점으로 많이 달라졌다. 주빈국 일본은 대외 홍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스시 코너를 만들어 직접 스시를 먹이고 홍보한 것이다. 그 이후로는 스시라는 것은 학습해야만 능숙해 지는 젓가락의 이미지와 함께 고급문화로 인식이 됐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22,000개의 일식집에서 스시는 최고급 상품으로 외국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결국은 홍보를 통한 인식의 변화라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는 국가브랜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류는 단순한 문화 콘텐츠의 수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가 이미지를 고양하고 국가브랜드가 높이는 것과 상통한다. 작년 발족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는 2013년 한국의 국가브랜드 순위를 OECD 평균인 15위까지 끌어올리기로 공약했다. 그림 2에서처럼 국가브랜드가 나이키의 성공신화처럼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15위까지 오르면 다양한 분야의 신한류 장르에서 생성하는 부가가치가 약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한류는 국가브랜드 제고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로 계속. [신승일 한류전략연구소장]

▲ 국가브랜드 순위 추이





기사입력: 2010/08/20 [09:07] 최종편집: ⓒ 환타임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06개(7/11페이지)
자유기고방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6 신석기 시대 선조로부터 온 편지 (글마루, 2010년 10월호) hallyuforum 312 2014.10.06 18:54
85 전통연희 상설공연(무료) hallyuforum 304 2014.10.06 18:54
84 전통고궁예술 공연일정(무료) hallyuforum 326 2014.10.06 18:53
83 안현정 작곡 발표회 뒷풀이 사진 hallyuforum 320 2014.10.06 18:53
82 영월 주천고택과 원주 고판화박물관 hallyuforum 318 2014.10.06 18:52
81 영월 주천고택 조견당(照見堂) hallyuforum 323 2014.10.06 18:52
80 '한류', 전통문화 = 민족발전의 동력 증명 hallyuforum 313 2014.10.06 18:52
>> 상고시대 '한류'의 맥, '신한류'로 진화 (신승일 회장) 사진 hallyuforum 311 2014.10.06 18:51
78 깨어 있는 서구인들, 왜 한국 눈여겨볼까 (신승일 회장) 사진 hallyuforum 319 2014.10.06 18:51
77 1부의 우아함에 비해 2부 에서는 다소 정제되지 않은 장면이 있음을 양해 사진 hallyuforum 319 2014.10.06 18:51
76 안현정 작곡 발표회에서 다시 한번 포럼의 단결력 과시 hallyuforum 324 2014.10.06 18:50
75 한글 - 최고의 문화 수출품 (한수진의 오늘, SBS 라디오, 2010년 사진 hallyuforum 310 2014.10.06 18:50
74 도움이 되는글,,,, hallyuforum 505 2014.10.06 18:49
73 또 다른 헐버트를 기다리며 (문화저널21, 2010년 10월 11일) hallyuforum 308 2014.10.06 18:49
72 고급한류와 경제 한류의 시대가 열린다 (주간인물 700호 특집호, 201 hallyuforum 307 2014.10.06 18:49
71 향기나는 사람 hallyuforum 318 2014.10.06 18:48
70 각계로 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은 임준희 작곡의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 (탁 hallyuforum 308 2014.10.06 18:48
69 인생사 hallyuforum 311 2014.10.06 18:48
68 꿈을 꾼다 hallyuforum 306 2014.10.06 18:47
67 잘 사는법 10가지 hallyuforum 310 2014.10.06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