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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방(언론)

영월 주천고택 조견당(照見堂)

hallyuforum | 2014.10.06 18:52 | 조회 322
호야지리박물관을 출발해
영월의 새로운 명물이 된 다하누촌을 지나
주천면의 주천고택 조견당에 들렸습니다.
이집의 주인이신 김주태 선배님께서는
공사가 일단락되어 상경하셨기에 전화로 안부를 여쭙고
공사가 완료된 고택을 둘러보며 사진에 담았습니다.
행랑채와 사랑채를 복원해
지난 9월에 방문했을때 보다 훨씬 구색을 갖추게 되어 기뻣습니다.
한옥과 옹기의 어울림이 참 멋지지요
조견당의 안채가 주는 고졸함과 편안함
생각 같아서는 아궁이에 불을 때고 하룻밤 쉬다가고 싶은 곳입니다.
이집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400년된 큰 밤나무
영월군에서 보호하는 노거수로 언제 보아도 든든합니다.
출입문 안쪽을 살며시 훔쳐봅니다.
어디서 담뱃대를 입에 문 할아저지가 '누구냐?' 하시며 나오실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신축한 건물과 구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이곳에 사람들이 드나들고 온기가 베인다면
멋진 전통한옥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목재가 주는 이 따뜻하고 기분좋은 질감과
처마 끝으로 올려다보는 하늘의 아름다움이
한옥에 대한 제 짝사랑을 깊어가게 합니다.
사랑채에서 바라본 안채와 부속건물들
초가지붕을 올린 수도시설과 목조로 건축한 화장실
이 멋진 한옥의 굴뚝에 끊겼던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람의 온기가 더해지기 위해선
우리의 전통문화와 한옥을 체험 할 수 있는
차별화 된 프로그램과 노력이 뒷바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힘찬 장부의 기상처럼
하늘을 찌르는 팔작지붕과 처마가 참 듬직합니다.
법고창신의 지혜로 이 공간이 지역 문화발전의 거점이 되고
한옥과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귀한 체험의 장이 되었으면합니다.
창을 열고 마루에 앉으면 주천강의 물 흐르는 소리와
맞은편 산등성이의 빙허루가 보이는 주천고택의 편안함과 자연과의 조화
내년 봄이면 2차 복원 공사를 통해 더욱 멋진 공간으로 거듭난다니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으로 다시 찾고싶습니다.
차분히 세상과 나를 돌아보는 조견당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제 마지막 행선지인 고판화 박물관을 향해 떠납니다.
처마 끝의 풍경이 잠시 스쳐지나가는 손님에게
청아한 소리로 작별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9월 주천고택 및 고판화박물관 방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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