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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방(언론)

고전의 재해석 새 양식의 옷을 입다 이영조 임준희 최천희 안현정 (탁계석)

hallyuforum | 2014.10.06 18:23 | 조회 337
고전의 재해석 새 양식의 옷을 입다
탁계석(음악평론가)
옷이‘날개’란 말이 있지만 예술 역시 늘 새 樣式(양식)의 옷을 입길 원한다. 우리 것을 외면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현대음악이 예술의 源泉(원천)이자 金脈(금맥)이라 할 고전에 눈길을 돌리면서 바람직한 창작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창작 빅 프로그램을 미리 가본다. <편집자주>
국립합창단 칸타타 “만덕 할망” 김문환 대본 이영조 작곡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0월 8일), 순천 공연(10월 22 일)
탁계석: 오페라 ‘처용’,‘황진이’, ‘목화’등의 오페라를 통해 보여준 것과 칸타타는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칸타타를 쓰게 된 것은?
이영조: 국립합창단이 김문환 작가의 대본으로 위촉을 해왔어요. 애초 오페라를 만들자고 하였지만 칸타타에 더 적합 것이란 판단이 들었어요. 내용은 이조 영조. 정조 시대에 실존했던 제주도의 전설적인 관기 김만덕에 관한 이야기죠.
그러니까 가난에 시달린 전 제주도민을 혼자의 힘으로 먹여 살린 사랑과 헌신이 테마인데 주인공은 이 공로로 천민에서 양민으로 신분 상승을 하는 임금님의 성은을 입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지금도 만덕할망의 기일에는 결혼이나 이사를 금하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요즈음 말로하면 서민정책을 앞세우는 오늘날의 정부 시책 같은 것을 김만덕은 홀로의 힘으로 해 냈나는 것이죠.
탁: 제주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이야기 같은데요. 아무튼 서덕출의 칸타타에 이어 다시 대작에 도전하는 국립합창단 나영수 지휘자의 창작의지는 높이 살만 합니다. 결국 창작에서지휘자의 사상이나 예술적 깊이가 드러나는 것이고 오늘의 예술을 어떻게 읽고 있느냐를 엿볼 수 있다고 봅니다. 창작을 못하는 것은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마인드가 문제라고 봅니다.
이: 20세기는 그 어느 때 보다 가장 문화예술을 삶 가까이 두는 시대입니다. 해방이후 오늘 날 까지 우리 문화예술은 서양의 그것과 우리 전통문화로 이원화되어 왔으며 그간의 과도한 신문명에 대한 몰두는 우리 것에 대한 홀대함을 보이는 우를 범 하여왔습니다. 따라서 우리 곁에는 높은 가치의 세계성을 띠운 우리 것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문화로 가득 차 있어 왔고 지금도 그렇지 않습니까.다 우리 것과의 심각한 불균형이 아직도 심화 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탁: 세계는 우리 것을 원하는데 우리는 눈과 귀를 막고 있으니 답답하지만 앞서가는 창작 리더 그룹에 의해 그 변화가 충분히 읽혀지고 이미 의욕적인 실천을 하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이: 그렇습니다. 국제적 수준의 예술작품 정립과 계발이 정책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과제는 한국의 모든 작곡가들은 물론 여타 음악인들이 함께 풀어 야 할 공동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칸타타 “만덕할망”은 극히 좁은 지역의 소재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음악언어로는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음악 언어의 대열의 수준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소리와 음향, 악곡의 구조와 구성 그리고 연주 형태, 그 수준에서 풀어야 할 예술적 가치와 이에 따른 도전성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칸타타 “만덕할망”은 작곡가의 이러한 생각과 뜻을 같이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 무대에 올리는 작업입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정, 보완 하는 작업이 필연적으로 뒤 따를 것입니다. 이 기회를 빌어 나영수 지휘자와 단원 그리고 스태프 전체가 한 마음으로 작품 완성에 매진하는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참고로
10월 8일 서울 공연에 이은 10월 22 일의 순천 공연 날자는 그녀의 기일이다.
탁: 좋은 칸타타 양식이 만들어져 우리 전통의 우수성이 세계에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칸타타 “어부사시사 ” 윤선도 시조 임준희 작곡
국립극장 해오름 (10월 2일)
탁계석: 국악에 칸타타 명칭이 처음으로 쓰인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윤선도의‘어부사시사’는 우리 시조문학의 최대 걸작이어서 스케일 면에서나 국악과 양악의 결합에서 독창성이 보여 작품이 기대됩니다.
임준희: 네, 황병기 예술감독의 제안으로 1년 동안 작업한 것인데 실제 해 보니까 워낙 방대한 작업이었어요.
1651년 지은 연시조‘ 어부사시사’는 풍광이 빼어난 보길도에서 일 년에 사철이 바뀌는 동안 어부들이 배를 띄워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와 배를 붙이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고 서정적으로 묘사한 40수의 시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 격조 있고 섬세한 필치로 인해 조선조 시조 문학의 극치로 일컬어져 왔지요.
360여 년을 뛰어넘어 만나는 어부사시사는 설레임 그 자체였고 시조의 행간을 읽어가며 그 완벽한 음악적 구조에 감탄을 했으니까요.
탁: 이번 작품 위촉에 황병기 예술감독은 오페라 ‘천생연분’, ‘카르마’ ‘혼불’ 등 극적 음악과 서사 음악에 작곡가가 보여준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고 들었습니다.
임: 이번 작품이 오페라 못지않게 다양한 구성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우선 편성면에서
국악기와 서양악기, 합창이 한 무대에 서야 하기 때문에 국악, 양악 그리고 극적 요소 칸타타 양식 정가 등 실로 다양한 기법과 구성, 색채감 등 멀티적 요소가 강합니다.
여기에 사계절의 색깔과 각 계절이 갖는 특징을 음악적으로 잘 풀어내야 하고 원작이 갖는 무게감 때문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춘하추동 40수의 시를 사계절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시들로 선별해 사계절을 4부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각각 3~ 5악장씩 모두 16개의 곡으로 구성했습니다. 춘하추동은 기승전결로 전개되고 각 시조에 따라 관현악을 위한 기악적 서주, 독창, 실내악, 합창, 중창 등 다양한 성부 배합을 통해 곡마다 독립적인 특징을 가지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은 통일성 있게 구성되었지요.
전체적으로는 자연과 삶의 탄생에서부터 소멸 그리고 재탄생을 의미하는 순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탁: 다양한 양식이 만들어 내는 음악적 구성과 상상적 이미지의 그림이 어떻게 음악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지는 데요 좀 더 음악 구조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면...
임: 곡의 전체는 벨칸토 창법의 서양 성악 어법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소재를 적극 활용했는데 전통 정가의 골 깊은 농담의 변화를 성악 어법으로 차용했고, 우리나라 각 지방에서 불리던 뱃노래(거문도 뱃노래, 남도 뱃노래, 배따라기 등)의 선율 윤곽과 리듬적 아이디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합창과 관현악에서 사용했어요. 리듬에서도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도살풀이, 경기 도당굿 장단 등을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인 극적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악기 결합을 통한 다채롭고 현대적인 색채감이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장새납, 소아쟁, 생황, 거문고, 훈 등의 독특한 음색의 악기를 독주로 사용하고, 서양 현악기와 호른 등의 화성적인 배합을 통해 새로운 색채의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또한 장구, 북, 꽹과리 등 국악 타악기는 물론 팀파니, 마림바, 차임, 비브라폰 등의 타악기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다채로운 리듬감과 색채감을 살려 보았습니다.
탁: 원래 이틀 예정의 공연이 극장측 사정으로 10월 2일 하루로 축소되어 아쉽지만 작품이 좋다면 늘 공연될 수 있기에 이번 작품이 우리 창작에 신선한 변화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페라 대장경 최천희 작곡
창원성산아트홀(12월 2-3일),진주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5일), 김해 문화의전당 마루홀(5일)
탁계석: 오페라 대장경은 어떻게 착상되었는지요.
최천희: 유럽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90년대 중반, 우연한 기회에 조정래의 장편소설 “대장경”을 읽었습니다. 몽고가 우리 국토를 유린하는 그 절망의 시대에 백성들이 어떻게 거대한 불사를 담담하게 이루었을까 하는 문제의식은 당시 저로 하여금 오랜 감동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그때 막연하게나마 소설 “대장경”을 오페라로 한번 만들어 봐야 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미뤄둔 지 십 수 년이 흘렀습니다.
탁: 2011년이 대장경 1,000년이 되는 해여서 촉발이 된 것이 군요.
최: 네, 그렇습니다. 초조대장경이 만들어진지 1,000년이 되는 해이니 마침 때가 왔다고 생각하여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오페라 작곡에 착수하였습니다. 다행이도 경상남도의 후원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탁: 작품을 만들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최: 원작이 지닌 문학적 무게와 불교적 색채, 그 역사성을 한정된 시간과 공간 안에 충분히 묘사하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최대한 음악적 형상화를 통해 작가의 의도에 가깝게 다가가려 노력하였습니다.
탁: 오페라 ‘소나기’, ‘논개’에 이어 세 번째 작품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공연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최:전체 3곳에서 공연이 됩니다. 12월 2-3일(창원성산아트홀 대공연장), 5일(진주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9일 (김해 문화의전당 마루홀)인데 연일 장소를 달리해서 열리게 되어 기쁩니다.
‘山寺의 사계’ 등 다양한 창작 어법 안현정 작곡
국립국악원 우면당 (10월 7일)
탁계석: 매번 작품 발표회 마다 테마를 가지고 진행하는데 이번 주제가 '만남'인데요? 그러나 요즈음은 너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데 음악이 많은 것 같은데...
안: 테마는 작품성을 집중시키고 대중에게 프로그램의 컨셉을 친근하게 느끼고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봅니다. 요즘 국악도 소위 크로스오버, 퓨전이라는 이름하에 여러 장르의 다양한 예술이 만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지요. 하지만 조금 더 신경 써서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만남이라는 형태가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일회적인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즉 한번 만나고 더 이상 서로 만나지 않는 인연처럼... 어쩌면 너무 쉽게 혼합해 버려서 결과물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조금 더 고민하고 신중한 만남과 소통이 필요하겠지요.
탁: 이번'만남'에서는 무엇을 고심하였는지요.
안: 그동안 여러 예술가와 다양한 소재들을 발견하였으며 이는 저의 작품의 주제와 창작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작곡을 하는 데는 무용 공연, 연극, 문학 등을 통해 영감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즉 장르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면 관객도 즐겁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가진 국악연주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탁: ‘산사의 사계’는 절의 사계절을 담은 것으로 계절의 정취 안에는 인간과 자연, 삶과의
내면성이 응축되어 있는데요. 거문고와 판소리에 담은 것은...
안: ‘산사의 사계’는 시의 운율이 좋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있어 가야금 보다는 거문고를 택했고 판소리로 해서 좀 소통이 원활하게 해보려고 했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장면에서는 거문고의 독주 악기적인 특성을 살려 주었고. 죽비춤을 넣어 역동성을 살려보려고 했습니다.
탁: 우선 재미있는 국악, 친근한 국악에 대한 배려가 많이 깔려 있군요.
안: 이번 발표회에는 ‘산사의 사계’ 외에도 가야금, 대금, 해금, 남성 4중창에 영상 요소가 가미됩니다. 불고기, 막걸리송을 중창하면서 마무리하는 흥미적 요소로 국악을 친근하게 만들려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탁: 지난해 만든 정가와 판소리 '신오우가'는 학생들의 텍스트로 사용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안: 저의 음악이 대학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연주회나 수업 교재로 사용되는 경우를 보면서 더 많은 국악 창작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가지고 가면 분명 시장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를 위해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매년 작곡발표회를 올해 5회째 해 오고 있는데 곧 창작 악보집 출판을 할 것입니다. 작곡가가 어느 정도 마무리 맺음을 해주어야 대중화도 되고 연주가들이 작업을 하는데 수월하기 때문이죠.
탁: 10월 7일 국립국악원에서의 연주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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