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소식
[2015.03.19] 한국 화장품, 품질로 세계를 유혹하다
사람들이 이것저것 살펴보며 질문을 던진다.
“이건 어떻게 쓰나요?” “이 제품은 종류가 몇 가지 인가요?”
눈과 얼굴의 일부만 보이는 아바야(abaya)를 쓴 아랍 여인부터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흰 피부와 금발의 유럽계 여성들까지. 인종도 국적도 다양한 고객들이 저마다 관심 있는 제품을 들고 점원에게 묻는다. 일부는 제품을 손에 쥐고 직접 얼굴에 사용해본다.
이 매장은 한국의 ‘더페이스샵(THE FACESHOP)’이다. 페이스샵 매장은 두바이와 아부다비 주요 쇼핑몰 등 아랍에미리트에만 20개가 넘는다.
▲ 두바이 한 쇼핑몰의 페이스샵 매장
2003년 만들어진 페이스샵은 2004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 아시아, 중동, 북미, 러시아 등 총 28개의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1djr4,251만 달러 상당의 수출을 기록, 총매출의 25% 가량을 해외에서 달성했다. 특히 중동 지역은 중국과 더불어 전략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지역이다. 페이스샵은 해외진출 초기인 2006년 요르단,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동지역 4개국에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기준 페이스샵의 중동지역 매출은 4백만 달러였다.
페이스샵은 해외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이유로 부담 없는 가격 대비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것을 비결로 꼽는다. 종교 및 문화적 특성으로 얼굴과 신체의 일부만 노출하는 중동 현지 여성들의 경우 눈 주변과 얼굴을 관리하는 제품에 매우 신경을 쓴다. 눈매를 또렷하고 화려하게 표현해주는 페이스샵의 브로우(눈썹 제품)나 마스카라(속눈썹 제품) 등은 발색력이 좋아 이들에게 필수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한류스타 김수현과 걸그룹 미쓰A의 수지가 모델로 나서 중동 지역 10~20대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 드라마, K-팝 등 한류의 덕을 보기도 했다.
▲ 달팽이 점액질과 금성분으로 만든 페이스샵의 에스카르고24k골드크림(왼쪽), 한약재료와 금성분이 함유된 환생고 골드 크림
▲ 귀여운 디자인과 보습효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페이스샵의 핸드크림
해외 소비자들의 다양한 피부 색을 고려한 제품개발도 효과적이다. 페이스샵은 피부 표현을 위한 BB크림도 한국과 달리 아주 밝은 색상부터 어두운 색상까지 종류를 다양하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얼굴 외에 노출되는 발을 깨끗하고 부드럽게 관리할 수 있는 풋 마스크 제품 ‘스마일 풋 필링’ 등의 인기도 매우 좋다. 서울 종로의 페이스샵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등 아시아권 소비자들의 경우 달팽이 점액 여과물과 금 성분이 함유된 에스카르고 크림, 금 성분과 영지추출물 등 한방원료가 들어간 환생고 골드 크림 라인 등을 많이 찾고 있다.
▲ 고객들로 붐비는 상해의 한 이니스프리 매장
▲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씨드 세럼은 생녹차를 그대로 착즙해서 만들어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또 다른 한국 브랜드로 이니스프리(innisfree)도 빼놓을 수 없다. ‘피부에 휴식을 주는 섬’을 의미하는 이니스프리는 친환경 자연주의를 테마로 2000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감귤, 녹차, 유채꿀, 한란 등 총 12가지의 제주 청정자연 원료를 활용, 다양한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2012년부터 해외진출에 나선 이니스프리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아시아권을 위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상해 팍슨백화점 등 중국에서만 총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인도 등에도 잇따라 매장을 열고 있다. 특히 2013년 11월에 개점한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의 매장은 오픈 한달 만에 4억7천만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 해 6월에 입점한 대만 2호점의 경우 하루 매출이 1억여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해 해외 수출은 총 매출의 약 25% 정도를 차지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특별히 인정받는 이니스프리 제품으로는 그린티 씨드 세럼과 수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등을 들 수 있다. 제주녹차 생즙을 원료로 한 그린티 씨드 세럼은 “세안 후 3초 보습”이라는 안내문구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제주 무농약 녹차를 채취해 30초간 증기를 쬐인 후 바로 착즙해 만든 생녹차 100%로 만들어졌다. 녹차 본연의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피부에 보습효과를 높여 수분이 오래도록 머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은 2010년 첫 선을 보인 후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명동 등 서울 번화가의 주요 매장에서 완판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는 제주 화산송이 성분을 캡슐화 하여 모공 내 노폐물 제거 효과가 높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2013년 중국 코스모 뷰티 어워드(China 2013 Cosmo Beauty Award), 싱가포르의 코스모폴리탄 뷰티 그랑프리(Singapore '2014 Cosmopolitan Beauty Grand Prix Awards)를 비롯 총 22개의 국제 미용제품 선발대회 마스크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니스프리는 제주도와 서울 삼청동에 제주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 제작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제주하우스를 운영하여 색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원료로 만든 화장품과 유기농 음식을 직접 맛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
▲ 이니스프리의 글로벌히트 제품인 수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는 각질제거, 안색개선 등 모공 노폐물 제거 효과를 인정받았다.
▲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는 감귤, 해초, 녹차 등 제품 제작에 사용되는 제주산 원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