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4] 글로벌영토 개척 반세기 건설한류 '7000억불' 눈앞

- 최근 5년간 한해 평균 653억달러 수주
- 중남미· 유럽 등 지구촌 곳곳 뿌리내려
- 박대통령 순방후 '제2중동붐' 기대감도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건설한류가 해외수주 ‘70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1965년 현대건설이 한국업계 최초로 태국 빠따니와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한 지 50년 만에 이루는 대기록이다.

해외건설이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1~2% 수준에서 최근 5%대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땀과 열정으로 세계 곳곳에 뿌리내린 ‘건설한류’가 한국을 이끌어가는 선도사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해외수주 7000억 달러 달성 초읽기
24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은 6879억3835만달러. ‘7000억달러’란 대기록 달성까지 120억달러 정도 남은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해외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대기록 달성은 사실상 시간문제다. 국내 건설업계의 사업다각화와 시장다변화 노력으로 연간 수주액이 600억달러대로 크게 증가해서다. 여기에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제2 중동붐'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연간 해외수주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록 경신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해외수주 누계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시점은 93년 4월로 무려 27년5개월이 소요됐다. 하지만 2000억달러 돌파(2006년 2월)는 12년10개월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

이후 기록 경신은 더욱 빨라져 3000억달러(2008년 10월)는 2년10개월 만에 돌파하고 4000억달러(2010년 9월)와 5000억달러(2012년 6월)는 1년9개월, 6000억달러(2013년 12월)는 1년6개월 만에 각각 넘어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국내 건설업계의 연평균 해외수주액은 653억달러 이상”이라며 “특히 올해는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약 140억달러)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발주될 예정으로 이변이 없는 한 연내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한류 국가 성장동력 우뚝
지난 반세기 동안 해외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건설한류의 주요 텃밭인 중동이 3851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6%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도 전체 수주액의 30% 정도인 2034억달러를 수주했다.

이어 △중남미 363억달러 △태평양·북미 249억달러 △아프리카 207억달러 △유럽 175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플랜트가 3985억달러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70~80년대까지 주력 공종이던 건축과 토목은 각각 1370억달러(19.9%)와 1239억달러(18.3%)를 차지했다.

해외수주 업계 1위는 해외시장 개척자인 현대건설로 112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대우건설 531억달러 △GS건설 512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 474억달러 △삼성물산 451억달러 △SK건설 384억달러 △대림산업 383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 308억달러 순이었다.

해외건설은 우리나라 수출상품 중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660억달러로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626억달러) △석유제품(512억달러) △자동차(489억달러) 등의 수출액보다 많다. 한국경제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은 “해외건설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신성장동력”이라며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과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크게 도약했듯 업계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