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6] "한류 신상입니다" 중국은 예능전쟁 中

[TV리포트=박설이 기자] 한국의 많은 예능 프로그램 판권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성공 사례가 많으니 한국 포맷을 탐내는 중국 방송사의 전쟁도 치열하다.

올해도 한국의 아이디어에 중국의 색을 끼얹은 따끈한 신상 예능들이 줄줄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올봄 첫 선을 보이는 예능도 있고,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 시즌을 제작한 예능도 있다.

3, 4월 첫 방송만 6편, 한국 포맷 예능 홍수

한국 포맷을 가지고 만든 중국 예능 프로그램은 올봄 그야말로 홍수처럼 쏟아질 예정이다. 3월과 4월 첫 방송을 앞둔 중국판 'OOO'가 무려 6편이나 된다. 이 시기 방송을 시작하는 신상 예능 중 반절을 차지할 정도다.

이미 한국에서 방송되며 성공을 거둔 포맷들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돼 성공을 거둔 전례가 많은 덕에 여전히 한국 포맷은 인기다. 특별한 고민과 연구 없이 원안만 구입해 중국 실정에 맞게 제작하면 된다는 간편함도 주효하다. 보통 포맷을 수출하면 현지에서 제작고문을 맡는 플라잉PD도 중국판 제작을 돕는 덕에 한국 원작의 느낌도 더할 수 있다.

'우결' '런닝맨' '꽃누나' '진짜 사나이'…韓 예능의 장외 대격돌

올봄 중국 예능 신상 론칭의 스타트는 tvN '꽃보다 누나'의 중국판인 '화양저저'가 15일 스타트를 끊는다. 여배우들의 유럽 배낭여행기를 담은 '화양저저'에는 린즈링, 리츠팅 등 중화권 스타와 함께 에프엑스(f(x))의 빅토리아 합류해 제작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꽃보다 할배'의 중국판인 '화양예예'도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중국판 '꽃보다 누나'의 터키, 이탈리아 여행에도 대륙 시청자 사이에서 유럽 여행 열풍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상하이 동방위성TV 황금시간대인 9시대(현지시간) 편성됐다.

이밖에도 4월 한국 포맷을 가져다 쓴 많은 중국 예능들이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시즌을 선보이는 SBS '런닝맨'의 중국판인 저장위성TV '달려라 형제'를 비롯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중국식으로 바꾼 '아빠가 돌아왔다'도 4월 시즌2 첫 방영된다.

첫 선을 보이는 한국 원작의 예능은 총 4편이다. '화양저저' 외에 '런닝맨'과 함께 양대 한류 예능 프로그램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정식 중국판인 장쑤위성TV '우리 서로 사랑해요(我們相愛吧)이 많은 중국 팬들의 기다림 끝에 4월 드디어 방송된다. 이밖에 JTBC '비정상회담'의 중국판인 장쑤위성TV의 '세계청년설'(世界靑年說, 가제), MBC '진짜 사나이'의 중국판인 후난위성TV '진정남자한'(眞正男子漢)이 4월 선을 보인다.

중국 대형 방송사인 후난위성TV의 '나는 가수다'와 '아빠 어디 가'로 시작된 대륙의 예능 한류는 지난해 중국 당국의 '1년 1 한국 포맷' 수입 규제를 겪으며 후난위성TV에서 독점하다시피 했던 한국 포맷 수입이 여러 방송사로 확산됐다. 리메이크된 다양한 한국 포맷 예능과 다양한 현지 창작 예능으로 다강 체제가 형성됐다. 특히 지난해 가을 시작해 올초 막을 내린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의 성공으로 저장위성TV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기도 했다.

올해도 많은 한국 포맷의 중국 예능이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화제성과 시청률에서 누가 최강자를 차지할지 한국 밖 장외 경쟁의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동방위성TV '화양저저', '세계청년설' 출연자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