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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소식

[2015.02.12] 또하나의 한류‘멀티플렉스’…카페같은 라운지엔 연인들 북적

관리자 | 2015.02.12 13:56 | 조회 693
놀이문화 단조로운 베트남 젊은이들
‘세련된 멀티플렉스에 문화적 충격
‘고급문화 인식…옷차림에도 신경
‘23개 극장, 박스오피스 절반이상 점유
‘아트하우스’로 현지 영화발전에도 기여


[하노이(베트남)=이혜미 기자]
“베트남 젊은이들 놀이 문화가 한국만큼 다양하진 않아요.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둘러앉아 게임하고 그래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이 귀뜸했다. 그의 말대로 하노이 시내에서 만난 청년들의 일상 풍경은 소박했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은 산책하는 연인들로 늘 북적였다. 주말 저녁에는 비어있는 벤치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구시가지 골목에서 만난 청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비아 호이(Bia Hoi, 생맥주) 한 잔에 해바라기 씨를 까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 청년들의 일상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극장체인 CGV가 주요 도시에 들어서면서, 극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노이 내 극장 가운데 매출 1위라는 CGV빈콤점(10개관, 1236좌석)을 찾았다. 평일 낮 시간이라 한산했지만 한국의 극장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은 친숙했다. 까페처럼 꾸며진 라운지에서 과제에 열중하는 대학생, 추위를 피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베트남 멀티플렉스의 주 고객은 고정 수입이 있는 젊은 직장인이다. 그렇다보니 평일 극장가는 저녁 시간에 본격적으로 붐비기 시작한다. 특히 주말이 되면 평일 저녁보다 2~3배 가량 관객 수가 늘어난다. 한 해 무려 120만 명이 CGV빈콤을 방문하는데, 한 달 평균 10만 명, 하루 평균 3300여 명이 이 곳을 찾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베트남의 인구밀도(㎢ 당 253명)가 한국(㎢ 당 503명)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베트남 2030세대 사로잡은 ‘멀티플렉스 문화’=CGV빈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관객들의 옷차림이었다. 베트남 청년들의 평상복과는 차이가 있다. 거리의 청년들이 대체로 얇은 패딩점퍼 등 캐주얼 차림이라면, 극장엔 상대적으로 단정한 정장 차림의 관객들이 많았다. 현지 CGV 관계자는 “CGV와 같은 멀티플렉스를 찾는 것이 상대적으로 고급 문화를 즐긴다는 인식이 있어서 옷차림에 신경쓰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극장 매점이 유독 북적인다는 점. 콤보 세트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쌀국수 한 그릇에 1000~2000원 대인 이곳 물가를 생각하면, 영화 티켓(평일 기준 VND 85000, 한화 약 4500원)은 물론 매점 가격(팝콘 中 기준 VND 48000, 한화 약 2400원)도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갑 꺼내길 주저하지 않는다. 카라멜 팝콘이나 아이스 팝콘 등 이색적인 매점 메뉴를 맛보는 것 또한 이들에겐 영화 관람만큼이나 만족감을 주는 ‘작은 사치’다. 베트남의 2030 세대에게 멀티플렉스의 의미는 단순히 영화를 보러오는 곳이 아니라,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급 서비스 등의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학생 이엔(20ㆍ여) 씨는 “거의 매주 CGV빈콤에 온다. 다른 극장이 소란스러운 느낌이라면, 이곳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편”이라며 “편의시설이 많다보니 친구들과의 모임을 여기서 할 때도 있다. 영화도 보고 밥도 먹을 수 있고 한꺼번에 다 해결이 가능한 게 편하다”고 말했다. ‘극장 이용이 가격 면에서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엔 “대학생이지만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어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대신 주말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중에 많이 이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베트남 2030세대의 여가 문화를 바꾸고 있다. 단순히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 차별화된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멀티플렉스를 찾는 젊은 관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극장체인도 다양한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제공=CJ CGV]

▶베트남 관객 잡기, 지역별 ‘취향 저격’까지?= 멀티플렉스의 차별화된 상영 시스템도 젊은이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요인 중 하나다. 4DX(4차원 입체 상영관)나 연인석 ‘스윗박스’ 등 기존 베트남 극장에 없던 특별관과 특별석이 현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베트남에선 생소한 멀티플렉스의 멤버십 제도도 충성도 높은 관객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날 통역을 도와준 베트남인 CGV 관계자는 “현지 CGV에서 주말에 영화를 보려면 대부분 2~3일 전에 예매해야 한다. 당일엔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영화 관객의 특수성 중 하나는 지역에 따라 영화 취향에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CGV베트남 북부 총괄 매니저 루옹 씨는 “호치민 등 남부 지역은 코미디 등 오락성 강한 영화가 인기인 반면, 하노이 등 북부 지역에선 보다 의미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관객 성향을 고려해 상영작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개봉 시기와 상영 시간표 등도 조율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야간 놀이문화가 발달한 남부의 경우 비교적 늦은 시각까지 영업하지만, 북부는 대개 12시 전에 마지막 상영을 끝내는 식이다.

▶베트남에 시동 건 아트하우스, 상생효과 낼까=CGV는 2011년 베트남 시장 1위 멀티플렉스 ‘메가스타’를 인수해 흑자 전환시켰다. 현재는 23개 극장, 150개 스크린(1월 29일 기준)을 운영하며, 베트남 내 박스오피스 기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안에 총 29개 극장까지 지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극장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만큼, CGV는 현지 영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에도 눈을 돌렸다. 특히 한국에서 다양성 영화 배급에 일조하고 있는 아트하우스 모델을 가져와 베트남에서 시동을 걸었다. CGV호치민 팍슨파라곤 2개 관, CGV하노이 호금플라자 1개 관이 아트하우스로 운영 중이다.

연간 20여 편 내외의 자국 영화가 개봉하는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독립영화의 제작 여건은 더욱 열악할 수 밖에 없다. 설령 영화를 찍는다고 하더라도, 강당 등을 빌려 일시 상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관객들이 코미디나 호러물에 쏠림 현상이 있다 보니, 신예 감독들이 만든 실험적인 작품은 극장 개봉이 쉽지 않다. 이에 CGV는 아트하우스를 통해 △젊은 감독들의 저예산 영화 △예산이 없어 상영 기회를 갖지 못한 작품 △영화제 수상작 △단편영화·다큐멘터리 등에 상영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현지 독립영화의 지원군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뜻밖에 호치민에 최근 오픈한 아트하우스에서 70~100%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락성 강한 영화를 선호하는 베트남 관객들도 기회가 있다면 재능있는 감독의 작품을 볼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아트하우스는 현지 영화인들에겐 자신의 작품을 상영할 기회를, 일반 관객들에겐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관람료도 베트남 일반 영화 대비 60% 수준인 VND 40000(한화 약 2000원)으로 책정됐다. 아트하우스가 현지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 지켜볼 일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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