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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소식

[2015.04.03] 걸음마 뗀 뮤지컬 한류

관리자 | 2015.04.03 12:33 | 조회 807
  • 한국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블러디게임'의 일본 라이선스 공연 포스터(왼쪽)와 뮤지컬 '살리에르' 공연 장면. /사진제공=클립서비스·HJ컬처
미·유럽 작품 중심 日시장… 한국 창작뮤지컬엔 블루오션 
라이선스·직접 공연 등 활발 

수출전 상영회 형식 소개 등 진출 모델 다양화 힘쓰고 관객 성향 맞춰 현지화 작업
정부는 지원 시스템 마련을
 

#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영화관 '시네마트 신주쿠.' 300석 규모의 상영관에 일본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한국 창작 뮤지컬 '살리에르'의 공연 실황을 보기 위해 긴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출연 배우 조형균의 미니콘서트가 끝나고 상영회가 시작되자 숨죽인 채 공연에 집중했다. 약 2시간의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영상이 나오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갈채가 쏟아져나왔다.


이날 행사는 일본 문화전문기업 피아에서 진행한 'K뮤지컬 시네마'의 첫 자리였다. 한국 뮤지컬을 상영회로 일본에 소개하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올가을에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와 '파리넬리'도 상영회를 통해 일본 관객을 만난다. 
 
공연 제작사인 HJ컬처의 한승원 대표는 "살리에르 서울 공연 당시 피아 관계자가 관람한 뒤 일본 소개를 제안했다"며 "단순한 배우 콘서트나 하이라이트 소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상영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지에서 공연을 직접 펼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좀 더 안전하게 작품을 소개해 관객 반응을 살피고 현지 관객에게도 공연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뮤지컬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영회라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 비슷한 포맷으로 작품을 소개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창작뮤지컬이 잇따라 일본에 진출하며 새로운 문화 한류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과거 K팝 아이돌이 대거 등장하는 반짝 이벤트 성격의 뮤지컬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작품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라이선스 계약 및 현지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뮤지컬 한류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많은 작품을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방식을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현지 시장·소비자 성향 분석을 비롯해 체계적인 뮤지컬 수출 및 지원 시스템을 확립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배우·소재 마케팅의 양면 전략=시즌제 뮤지컬 '셜록홈즈'는 지난해 1월 도쿄에서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을 공연한 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시즌2 '블러디 게임'의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후쿠오카와 효고현에서 일본 관객과 만난다. 셜록홈즈 외에도 뮤지컬 '빨래'와 '블랙메리포핀스'가 라이선스 공연(한국 작품을 일본어번역해 일본 배우들이 연기)으로 일본 뮤지컬 무대에 섰고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총각네 야채가게'는 일본에서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 중소형 극장에서 출발한 창작뮤지컬이라는 것이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형 제작사 중심의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다. 미국·영국·유럽발 대형 라이선스 작품 위주의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던 일본 공연계로서는 작품성과 흥행이 검증된 한국 창작뮤지컬이 좋은 대안으로 부상했다. 과거 한국의 유명 아이돌이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 작품을 단기간 무대에 올렸던 것에서 벗어나 일본 배우들이 연기해 흥행할 만한 뮤지컬을 가져오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배우를 내세운 마케팅과 스토리를 앞세운 마케팅을 병행하며 한국 뮤지컬의 소개 모델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 제작사 관계자는 "지금은 더 많은 작품이 해외로 나가 흥행 콘텐츠를 찾아내야 하는 단계"라며 "아이돌 출연을 일회성 '이벤트'로 볼 것이 아니라 한국 뮤지컬을 해외에 소개하는 방식의 하나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의 출연으로 특정 공연이 소개되고 이 과정에서 한국 뮤지컬과 비(非)아이돌 배우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며 "이 같은 초기 모델에 스토리 중심의 2단계 모델이 더해지면서 일본 내 한국 뮤지컬의 입지가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도 "유명 스타를 기용하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며 "아직은 한국 뮤지컬이 더 많이 해외에 소개되고 그 속에서 흥행 콘텐츠를 찾아내야 하는 때라는 점에서 기초 모델을 적절히 활용하며 수출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품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를 아이돌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작품에 아이돌을 결합해 한류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현지화 위한 시스템 확립 필요=현지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및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뮤지컬이 성공한 배경으로는 현지화가 손꼽히고 있다. '궁' '미녀는 괴로워' '런투유' 등의 한국 뮤지컬을 일본에 소개한 일본 공연제작사 쇼치쿠의 하시누마 다에코 프로듀서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서울뮤지컬 페스티벌' 토론회에 참석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공연업계에 한국 뮤지컬의 장점을 어떻게 하면 잘 침투시키느냐"라며 "공연이든 홍보든 일본 스타일로, 일본 관객 성향에 맞게 이뤄지지 않으면 작품 흥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셜록홈즈는 일본 창작진의 작품 수정을 폭넓게 허용하고 일본의 베테랑 배우를 주연으로 섭외해 '이질감'을 줄였다. 셜록홈즈의 한 관계자는 "원작은 과감한 생략과 높은 밀도가 특징이지만 일본판에서는 관객의 성향에 맞게 스토리를 좀 더 친절하게 바꿨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현지 제작사와의 협업이든, 라이선스 수출이든 현지화를 위해서는 해당 시장에 대한 파악이 필수지만 중소형 제작사의 경우 폭넓은 현지 파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원 교수는 "개별 작품이 해외에 나갈 때 작품별로 지원해주는 것도 좋지만 많은 제작사가 참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번역과 주요 시장별 특성 및 소비자 성향 분석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 정부 지원을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제작, 일본 라이선스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충무아트홀의 최명준 공연기획부장도 "외국어로 번역한 대본과 한국에서의 흥행 기록만 가지고는 해외시장을 뚫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아시아를 넘어 유럽 같은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을 고려할 때 개별 제작사에 현지 분석작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뮤지컬 '영웅'과 '명성황후'를 제작한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널 대표 역시 "국내 뮤지컬 제작사가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는 콘텐츠진흥원의 우수 작품 재공연이나 해외 공연 지원 등으로 얼마 되지 않은데다 이마저도 수혜 경험이 있는 제작사는 다시 지원금을 받기 어려워 지속적인 관리가 힘들다"며 "다양한 업체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뮤지컬 지원 예산규모나 구체적인 지원대책 자체가 부족한 상황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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