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소식
[2015.06.25] 치안 노하우 전하는 '치안 한류'…외국 언론서 관심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치안 기법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치안 한류' 사업이 외국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영국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외국에서 인기를 얻는 우리 대중가요를 뜻하는 'K-pop'을 본떠 'The K-cop wave'란 제목으로 치안한류 사업을 소개했다.
치안 기법을 외국에 전수하는 것을 낯설게 생각한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주재 기자가 경찰청과 전문가들을 인터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과거 독재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비난을 받던 경찰이 1999년 '무(無) 최루탄' 원칙을 천명하는 등 개혁에 나서고 '포돌이·포순이' 마스코트와 같이 친근한 이미지를 개발했다는 경찰의 역사를 기술했다.
이어 한류 바람처럼 경찰이 치안기법을 외국으로 전파하는 노력을 소개했다.
경찰은 2005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초청연수 사업을 시작으로 선진 치안시스템 전수사업, 치안전문가 파견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에 최근 문을 연 '치안한류센터'는 2018년까지 모두 300명의 경찰을 외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랍에미리트(UAE), 오만에서 집회시위 관리 교육을 한국 경찰에 맡기고 있고 과테말라가 한국 경찰의 도움으로 사이버범죄수사팀을 창설할 예정이라고 치안한류 사례도 소개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말을 빌려 한국이 중동 지역에 수출한 집회진압 장비가 시위대를 공격하는 데 쓰인다면 치안한류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성근 경찰청 외사국장은 한국경찰의 전문적인 기법은 시위대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한국경찰의 방식을 도입하지 않았다면 시위대가 총에 맞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시위대에 총을 발포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 4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열린 집회를 경찰이 과잉대응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도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도 이달 4일 경찰청을 방문해 치안한류를 취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 한류의 의의, 외국 경찰이 우리 경찰에게 배우고 싶은 분야, 외국 경찰 연수 전체 현황, 치안 한류 사업의 전망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의 보도는 이달 말 방영될 것으로 알려졌다.